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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알려지지 않은 지진 4년간 310회
인근 방폐장·원전 공포의 진앙지
문헌엔 779년 규모 6.7 지진 기록

기상청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5.8 지진이 12일 오후 8시32분 경북 경주시 인근에서 발생한 가운데 방사능폐기물 처분시설, 5기의 원자력발전소가 밀집한 이곳에서 최근 4년간 총 310회의 지진기록이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지진의 횟수와 규모는 비례관계로 문헌 기록상 한반도에 규모 6.7의 지진까지 발생한 바 있는 만큼 안심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지구물리ㆍ물리탐사학회 계간지 ‘지구물리와 물리탐사’에 최근 발표된 ‘최근 경주지역 미소지진 진원 위치’논문에 따르면 경주시 주변 약 20㎞ x 30㎞ 지역 내에서 2010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310개의 미소지진(규모 2.0이하)이 식별됐다.

채석장 발파와 같은 인공 지진을 제외한 결과로 규모가 작아 기상청에서 발표하지 않는 지진들이다. 규모 3.5 이상 지진의 발생 위치는 미소지진 위치와 상당 부분 일치했으며 이 가운데에는 기상청에서 발생 사실을 발표한 지진 21개도 포합됐다.

연구팀은 “경주에는 5기의 원전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이 위치해 있어 각계의 비상한 관심의 대상이 되는 지역”이라며 “국가지진종합정보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역사지진 자료에 의하면, 경주지역에서 규모 6 이상의 지진도 10회 이상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했다.

지진파형 분석과 P파ㆍS파 도착시간 측정 등을 통해 연구팀이 310개 지진을 분석한 결과, 지표로부터 깊이 14㎞ 부근에서 가장 많은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이 발표한 21개 지진의 진원요소와 비교해보면, 진앙 위치는 평균 약 2.0㎞, 진원 시간은 약 0.45초 차이가 있었다. 전반적으로 기상청 발표보다 더 동쪽의 좁은 공간에 몰려 있었다. 연구팀은 이 지역에서 활성단층으로 의심되는 곳이 여럿 확인됐으며 하나로 연결된 단층을 형성하면 그 길이는 최소 20㎞가 된다고 결론지었다.

논문 저자 중 한 명인 김광희 부산대 지구물리학 교수는 12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경주 지역에 미소지진이 이렇게 많다는 건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문헌 기록상 779년 경주에서 규모 6.7의 지진도 발생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지진의 발생 횟수와 지진의 규모는 비례관계로 예를 들어 특정 지역에 규모 5의 지진이 1번 발생했다면 규모 4는 10번, 규모 3은 100번 발생한다는 지진학계의 횟수와 규모의 아주 오래된 이야기다”고 했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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