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의 건강 문제는 워낙 민감한 이슈인데다가, 그동안 끊임없이 클린턴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했던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진영에서 이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키며 고삐를 바짝 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클린턴은 11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맨해튼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9·11테러 15주기 추도식 도중 어지럼증세를 보여 황급히 자리를 떴다.
특히 부축을 받으며 도로 옆 기둥에 몸을 의지하던 클린턴은 도착한 차량 쪽으로 몸을 옮기려 했으나 왼쪽 무릎이 풀리면서 중심을 잃고 두 차례 휘청거렸다. 이 모습은 한 시민의 휴대전화 카메라에 포착됐고, 곧바로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미전역에 퍼졌다.
클린턴은 그동안 트럼프 진영이 명확한 근거 없이 제기해온 건강이상설 공세에 “괴상한 전략”이라고 일축해 왔으나, 타격을 받는 것이 불가피해졌고, 또한 그의 건강 문제는 이날 사건을 계기로 본격적인 대선쟁점으로 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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