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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령도의 명랑한 물범…치료후 방류한 복돌이?
[백령도= 헤럴드경제 함영훈기자] 백령도에서 물범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자원이 넉넉한 백령도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공생의 DNA를 갖고 있어 꿩 노루 물범 사슴 등 야생 동물을 해치지 않는다.

몸에 좋다는 동물들인데도 로드킬이 있을지언정 사냥은 수십 년 간 한 건도 없었다.

지난 7일 백령도 두무진 해변에서 만난 물범은 명랑했다. 사람들이 환호를 지르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어도 꿈쩍하지 않고 오히려 고개를 돌리고 몸을 움직이며 재롱을 피웠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백령도의 물범 [사진=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때마침 밀물때라 놀던 바위에 물이 차서 10여분 후 입수했지, 안그랬으면 한동안 사람들의 환호를 즐겼을 것이다.

물범은 해표(海豹)라고도 불리며, 천연기념물 제331호이다. 한대지방에 대부분이 서식하고 있으나 소수는 온대지방의 연안에 살고 있다. 그 일부가 우리 백령도 물범인데 주로 ‘점박이물범’이다.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다. 백령도는 점박이물범이 봄부터 가을까지 머물며, 해마다 약 200~300여 마리가 발견되는 곳이다.

얼굴 바깥으로 형체가 드러난 귀(耳)가 없고 목이 짧은 게 특징이다. 앞다리는 앞으로, 뒷다리는 뒤로 나 있어 방향전환이 수월치 않으며 육상생활이 불편하다.

제주도 중문에서 구조됐던 물범 한마리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과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의 치료를 받은 뒤 8월말 백령도로 방생됐다. 롯데월드는 해양동물 전문구조치료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이 물범의 이름은 복돌이. 2011년 구조돼 5년간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살았다. 야생적응훈련은 올해 5월부터 석달간 서해수산연구소 태안 친환경양식연구센터에서 받았다. 천성이 낙천적이라 적응도 빨랐다고 한다.

복돌이를 구조해 키운 ‘사람 부모’들은 바다에 보내놓고도 마음이 무거워 이동방향과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해뒀다. 롯데월드의 이 미담을 알고 있었기에, 백령도 두무진 앞바다 바위섬에서 만난 물범을 복돌이인 양 애정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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