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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농부에게 직접 투자하는 '농사펀드'

[헤럴드경제=송지원 기자]사상 최저로 떨어진 쌀 소비량으로 곤혹을 겪고 있는 농사꾼들의 걱정을 풀어줄 대안으로 소비자가 농부를 믿고 투자하는 '농사펀드'가 떠오르고 있다.

농사펀드 (https://farmingfund.co.kr/)는 소비자와 농부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농부가 직접 재배한 상품을 농사펀드 홈페이지에서 홍보하면 소비자가 이를 믿고 일정 금액을 투자한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수입을 확보한 농부는 몇 달 후 투자자에게 재배한 상품을 배송한다. 백미, 현미 등 쌀은 물론 현미 돈까스, 백미로 만든 과자 등 가공식품도 판다. 이외에도 고구마 등 밭 작물이나 된장 등도 판매할 수 있다.

[사진=농사펀드 홈페이지]
높은 품질의 상품을 제공하는 농사꾼과 이를 신뢰하고 돈을 내는 소비자를 바탕으로 한 농사펀드의 직거래 모델이 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농부들에게 희망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15년 한국 1인 연간 쌀 소비량은 62.9 kg 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품질 좋은 쌀의 공급은 많은데 수요가 크지 않으니 풍년도 농부에게는 반갑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떨이 쌀' 을 처리하기 위해 용인, 이천시 등은 제과점과 양해각서(MOU)를 맺거나 공무원들에게 친지 선물로 살 것을 권유하는 등 해결책을 찾고 있다.

농사 펀드가 쌀 농사를 짓는 농부들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까. 박종범 대표는 농사펀드가 직접적으로 쌀 소비를 촉진할 수는 없지만, 좋은 품질의 쌀을 생산하는 농부들에게는 오히려 합리적인 가격을 내고 소비하는 단골 고객을 만들어 준다고 밝혔다.

그는 "시중에서 쌀은 보통 kg당 2300원입니다. 그런데 농사펀드에서 직거래로 파는 쌀은 kg당 4500원이에요. 중간 과정을 없애니 상품 가치가 올라가고 이를 알아주는 고정 소비자 (팬) 층을 만들어주는 구조인 거죠. 농사펀드가 직접적으로 쌀 소비를 늘릴 순 없지만, 장기적으로 좋은 품질의 상품을 파는 농부들에겐 오히려 도움이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jiwon.s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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