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기(氣)와 풍요, 향수를 흡입하는 그 길 10선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추석이 지나면 온 세상이 노랗고 파랗고 빨갛게 변할 것이다. 푸른 하늘과 황금색 들판, 붉게 익은 과일이 만들어 내는 가을 삼원색은 결실이고 풍요이다.

곡식 익어가는 길을 걷는 것은 풍요로운 힐링을 약속한다. 추석을 전후한 그 길 걷기는 향수도 짙게 풍긴다.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길 종합안내포탈(www.koreatrails.or.kr)’에 소개된 9월에 걷기좋은 여행길을 들여다 보았다.

영양 외씨버선 조지훈문학길= 영양 전통시장에서 인심을 느끼고 연꽃의 향기에 취하며 소나무 숲길과 척금대에서 지조와 절개를 배워보는 이 길은 외씨버선을 노래한 영양 사람 조지훈 시인의 삶과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길이다. 길 이름은 시 ‘승무’에서 빌렸다. ‘구름 흘러가는 칠백리 물길’의 돌다리는 추억을 돋게 한다.
[사진=영양 외씨버선길]

공주 고마나루명승길= 천리비단길 금강 나루, 암곰의 애잔한 전설이 서린 ‘고마나루’는 백제의 두 번째 수도 ‘웅진’ 지명의 유래가 됐다. 길을 걸으면서 웅진시대 부터 근대, 현대의 흔적과 멋진 풍광을 두루 만나게 된다. 공주한옥마을은 나홀로 여행, 가족여행, 수학여행, 워크숍 등 모든 유형의 관광객을 다 재운다.
[사진= 공주 고명나루 명승길]

강진 정약용 유배길 4코스= 웅장한 월출산 아래의 성전 달마지마을에서 시작해 무위사, 백운동, 강진다원, 월남사지, 누릿재 등을 지난다. 무위사는 유홍준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이처럼 소담하고, 한적하고, 검소하고, 질박한 아름다움도 있다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고 적었던 곳이다. 다산이 초의선사 등 지인들과 자주찾던 월출산 제1경 백운동과 강진다원 녹차밭 사잇길이 아름답다.
[사진= 강진 정약용 유배길 4코스]

봉화 솔숲갈래길= 봉화 솔숲갈래길의 절정인 닭실마을(酉谷) 형세는 ‘금계포란’(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세)의 천하 명당, 남한 4대 길지라고 한다. 봉화읍내에서 징검다리를 따라 내성천을 건너고 석천계곡을 따라 이 마을로 들어간다. 석천계곡은 정자와 계곡, 솔숲이 어우러져 절경이다. 기와집과 너른 들판의 조화도 아름다운 닭실마을은 고택체험, 한과로 유명하다.
[사진=봉화 솔숲갈래길]

강원 고성 송지호둘레길= 호수와 숲,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비경이다. 송지호철새관광타워에서 시작해 왕곡마을 어귀에서 두백산 정상(244m)까지 오르게 된다. 왕곡마을 농어촌 체험을 마친 뒤 송호정에 올라서면, 송림과 호수, 망망대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강원 고성 송지호둘레길]

강릉 신사임당길= 이 길의 출발점인 위촌리마을은 4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을 대동계가 옛날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촌장제를 운영하는 마을이다. 사임당이 오죽헌에서 어린 율곡을 데리고 서울로 갈 때 죽헌저수지의 물길을 따라 이 마을을 지나 대관령을 넘었다. 이 길에는 오죽헌과 선교장, 경포대, 허균,허난설헌 유적공원이 있다.

단양 소백산 황금구만냥길= 단양읍 금곡리에서 매남기재를 넘어 각고면 대대리 마을에 이르고, 다시 구만동을 거쳐 보발재를 넘어 보발리에 이르는 구간이다. 금곡리는 소백산 비로봉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솔티천에 남녀간의 아름다운 사연이 담긴 용알바위전설을 지니고 있으며, 구만동에는 가난한 농부가 신선의 말대로 늙은 소나무 밑을 파서 황금 구만냥을 발견하였으나 돌아와보니 가족이 모두 굶주려 죽어있었다는 안타까운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둘레길= 견훤왕의 후백제 부흥을 향한 염원, 태조 이성계의 조선 건국의 기상, 유창한 판소리 가락과 고고한 목향의 기품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전주 한옥마을 오목대를 시작으로 억새가 흐드러진 전주천까지 이어진 길이다.

안동 퇴계오솔길(예던길)=예안과 안동으로 통하는 남쪽 길은 퇴계선생을 비롯해 청량산을 찾던 수많은 선현과 학자, 문인들의 순례의 길이다. 예던길을 둘러보고 공주당, 고산정이 있는 가사리 마을에서 출발한다. 농암종택에서 하룻밤 민박을 하며 옛 선현을 향수를 느껴볼 수 있다.

거창 수승대트레킹길= 조선조 기개와 정절의 선비로 알려진 정온 동계선생의 생가와 말년에 은거하던 모리재를 이어주는 숲길로 동계선생이 이 길로 다니시던 것으로 추정한다. 숲길은 걷기 편안하고 울창한 소나무숲이 만들어내는 그늘이 시원하고 상그럽다. 길 따라 수승대, 갈계숲, 용암정, 강선정, 만월당, 농산리 고석불 등 볼만한 것이 널려있고 수승대국민관광지 옆에는 황산전통한옥마을민박촌이 있어 하룻밤 머물며 가을을 맞이하기 좋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