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미국에서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박 시장은 최근 청년수당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앙정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였다.
7박 9일간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를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장은 5일(현지시간)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들과 번개 모임에서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는 정권교체가 답이다”고 강조했다.
 |
| [사진=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미국 뉴욕에서 교민들과 번개 모임을 갖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
박 시장은 “5년간 1000만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챙기면서 왜 고민이 없겠는가”라며 “정권교체가 답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선택하면 좋은 정부를 가질 수 있고, 좋은 정책을 만들어야 꺼져가는 나라를 다시 되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 대선이 정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정부의 남북관계 등 안보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 했는데 지금은 쪽박차게 생겼다”며 “이렇게까지 긴장관계가 되면 남북문제가 일촉즉발의 위기가 된다. 그것으로 인한 손해는 우리가 감내해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박 시장은 “정말 합리적으로 실용적으로 남북관계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는 중앙정부의 결정에 관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박 시장은 “북한이 핵을 개발할 수 있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전제하며 “(정부가) 국민적인 합의없이 사드배치를 결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배치 결정을) 국회의장, 외교부장관도 몰랐다고 하는데 한국 정치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서 “국민적 합의가 사드배치가 적절한 것이었는지 충분히 토론하고 논의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년실업문제에서도 쓴소리를 냈다. 박 시장은 “서울은 청년실업 심각하다”고 운을 뗀 뒤 “한국은 일자리도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상태다. 재벌들의 독점으로 절망적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과 자영업을 살려야 일자리가 많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청년수당을 막은 정부를 향해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청년이 어려운 상황인데 사실은 시범사업에 불과한 사업을 중단시켰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내년 4월 완공되는 서울역 고가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사실 서울역고가 공원을 건립하는 것이 민선 6기때 공약이다”며 “뉴욕의 하이라인파크처럼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1970년대 서울에 고가를 많이 건립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철거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보행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세운상가 재생사업에 보행테크를 조성한다. 도심에 활력이 생길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의 랜드마크는 63빌딩이나 롯데월드타워가 아닌 북한산ㆍ도봉산 등 국립공원이다”고 덧붙였다.
김영란법에 대해 묻는 뉴욕 거주 한인을 향해 “서울시에는 박원순법이 있다. 서울공직사회는 투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희정 충남지사도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권도전의 뜻을 밝히며 “김대중 노무현의 못 다 이룬 역사를 완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역사를 한걸음 더 전진시켜 내겠다”고 전한 바 있다.
mkka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