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은 5일 오후 한진해운에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제안했다. 양측은 제시된 방안을 놓고 논의했으나 의견 차이를 보여 이날 결론을 내리진 못했으며, 6일 다시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6/09/05/20160905001358_1.jpg)
그룹 측은 구체적인 지원 방법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한진그룹 측은 “논의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법정관리 신청 전 그룹 측이 내놓은 자구안과 유사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최대 주주(지분율 33.2%)인 대한항공이 2000억원씩 두차례 유상증자하는 형태로 일부 신규자금을 지원하고, 추가 부족자금 발생 시 조양호 회장 개인과 기타 한진 측 계열사가 1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31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직후 사내망에 올린 글에서 “어떤 상황이 닥친다 해도 그룹 차원에서 회사(한진해운)와 해운 산업 재활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이 촉발한 물류 혼란 사태에 대해 원칙적으로 한진그룹 측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한진그룹이 문제 해결에 나설 때 한진 및 법원과 협의해 필요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주도하는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는 이날 물류대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1000억∼2000억원 정도의 신규자금 지원(DIP 파이낸싱·회생 기업에 대한 대출)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