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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삼성-애플 운명의 대결
갤노트7 리콜 타격 불가피
아이폰7·G20은 반사이익 기대
삼성 단기적 악재불구
장기적으론 신뢰회복 得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독주가 리콜 사태로 제동이 걸리면서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판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불량률이 0.0024%임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전량 리콜이란 ‘뼈아픈’ 결정을 내렸다.

시장에서는 이번 삼성의 결정이 애플과의 ‘운명의 9월 대전’에서 승자를 가르는 결정적인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삼성은 갤럭시 노트7의 시장 선점 효과를 반납한 채 원점에서 아이폰7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당장은 삼성전자가 전량 리콜에서 보여준 진정성과 브랜드 충성도가 승부의 키(key)가 될 전망이다. 반사효과를 누리기 위한 애플이나 LG전자 등 경쟁사들의 셈법도 분주하다.

운명의 9월…소비자의 선택은=이번주부터 애플의 아이폰7과 LG전자의 V20이 줄줄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삼성 입장에서는 시기적으로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게 됐다. 갤럭시 노트7을 애플 아이폰7보다 한달 먼저 내놓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 자칫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리콜 사태를 기점으로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에 대한 하반기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시장은 곧 발표될 아이폰7과 V20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갤럭시 노트7이 사전판매로 초반 기선을 제압한 가운데 아이폰7은 전작을 답보한 디자인에 기능변화가 없어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덜했었다. 그러나 LG전자의 차기작 V20 역시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이 아닌 오디오에 주력하는 등 차별화에 고심했던 실정이라 이번 리콜사태가 애플 등 경쟁사에 반사이익을 크게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리콜 결정이 장기적으로는 삼성의 브랜드 가치와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단기적으로 악재지만 장기적으로는 잠재적인 소비자까지 확보하는 등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배터리 관련 리콜은 처음이 아닌 만큼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고, 삼성전자의 빠른 결정은 오히려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변수는 공급 재개 시점이다. 갤럭시노트7은 국내에서 19일부터 교환된다. 단 공급 재개 시점은 미지수다. 자재수급 문제로 10월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과 LG전자는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 7은 출시 시점(1차 출시국 기준)은 9월 말 혹은 10월 초다. 삼성전자가 미국 리콜을 서두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주부터 갤럭시노트7 리콜에 들어가 갤럭시S7시리즈로 교체하거나 갤럭시노트7 신제품으로 교환해준다.

리콜비용 8000억원 가량…3/4분기 실적타격 불가피=리콜 사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이 잠정적으로 산출한 리콜비용은 1조~1조5000억원 규모다. 그러나 시장전문가들은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비용을 산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분기당 영업이익이 7조~8조원대에 이르는 만큼 리콜 부담 규모가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에 공급된 갤노트7 물량 250만 대 가운데 소비자가 구매해서 가지고 있는 물량은 약 140만 대로 추정된다”며 “이중 약 70%가 교환되고 나머지30%가 환불되는 경우를 가정하면 일회성 비용 규모는 7000억∼800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권도경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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