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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소비자들 “전격리콜, 갤럭시 고객 위한 최고의 결정”
갤노트7 리콜 美·국내반응

50여만대 판매 북미지역
문제없으면 리콜않고 사용
아이폰5 리콜조치 없었는데…
삼성의 결단 높이 평가


[샌디에이고(미국)=이정아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250만대 전량 리콜 발표가 나온 직후 미국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대부분 삼성의 이번 결단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버라이존, AT&T 등 주요 휴대폰 매장에서는 아직 대규모 예약 취소나 문의는 찾아볼 수 없었다. 현지에서는 이번 삼성의 조치가 브랜드 상승 효과로 이어져 오는 7일(현지시간) 아이폰7을 공개하는 애플에 큰 호재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국내에서는 갤럭시노트7 발화 문제로 주춤했던 신규 수요가 서서히 살아날 조짐이 감지되고 있었다.

전량 리콜…최고의 결정=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실버스프링 중심가에 자리 잡은 이동통신업체 티모바일(T-Mobile) 대리점. 매장에 들어서자 현지 직원들은 스마트폰 진열대에 부착돼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을 없애느라 분주했다. 갤럭시노트7 진열대에서는 ‘임시적으로 재고가 없음(Temporarily out of stock)’이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2일(현지시간) 티모바일 매장 진열대에 갤럭시노트7가 사라지고 ‘임시적으로 재고가 없음’이라는 안내판이 붙었다.

리콜 발표 이후, 미국 대형 이동통신사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웹사이트에서는 더 이상 갤럭시노트7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티모바일과 AT&T 웹사이트에서 갤럭시노트7 광고가 일제히 사라졌다. AT&T 판매 매니저 폴은 ‘갤럭시노트 7 : 판매 중지. 리콜 진행 중. 소비자가 원할 경우 환불 가능’이라고 써 있는 A4 용지 한 장을 보여주며 “오늘 오전 본사에서 팩스로 받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까지 소비자들한테 받은 문의사항이나 항의는 없다”고 했다. 지금까지 북미 지역에서 팔린 갤럭시노트7는 약 50만 대에 달한다.

미국 소비자들은 삼성전자의 전격적인 리콜 조치에 대해 상당히 놀라워했다. 나흘 전 갤럭시노트7을 구입한 펜실베니아 주민 조 박(30ㆍ직장인) 씨는 “인터넷에서 ‘배터리가 폭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왜 하필이면 싶었는데 뉴스로 리콜 발표를 듣고 마음이 놓였다”며 “갤럭시 시리즈를 떠날 수 있는 고객들을 만족시킨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리콜을 할 것이냐고 묻자, 그는 “통신사 대리점에서 소프트웨어로 배터리 문제가 있는지 확인부터 할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하면 (리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장 진열대에 사라진 갤럭시노트7

샌디에이고 주재 IT기업 관계자는 “과거 아이폰5는 문제가 많이 거론됐는데도 리콜 조치가 없었다”며 “삼성의 결단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로 갤럭시노트7 쓰는 사람들이 아이폰으로 교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7일 미국에서 공개되는 아이폰7의 매출 반사이익이 예상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현지 전망도 있다. 버라이즌 매장 판매 대리인 탐은 “갤럭시와 아이폰의 신제품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며 “그런데 아이폰을 쓰는 소비자는 아이폰만 사고 갤럭시 라인을 쓰는 소비자는 갤럭시를 사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댈라스에 거주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크리스 스톨컵(27)도 “너무나도 적은 수에서 발견된 문제에도 리콜을 하겠다고 해서 (삼성에) 감동을 받았다”며 “노트7을 바꾸게 된다면 아이폰이 아니라 구글의 넥서스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13년 동안 삼성 제품만 쓰고 있다는 샌디에이고의 우버기사 스티븐은 “이번 일로 사람들이 애플을 많이 구입할 것 같지만 삼성이 어마어마한 양을 회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굳이 이번 폭발 사고로 아이폰7을 사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버라이즌 매장에서 만난 세라 한나(34)는 “(이번 조치로) 삼성전자를 더 신뢰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하지만 스마트폰 구입 시기는 미루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 구매자들의 리뷰를 좀 더 보고 어떤 것을 구매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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