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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 러시아 진출 쉬워진다
중진공 -러 중기공 업무협약
합작투자·기술제휴 등 확대
세부 실행안 마련 적극 지원




#1.농기계업체 병주농자재(대표 조남선)는 토마토나 포도 등 작물의 가지와 끈을 함께 묶는 ‘원예용 결속기’ 생산업체다. 사용이 간편하고 빨라 한 사람이 적게는 5명, 많게는 10명의 작업량을 감당할 수 있는 장비다.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품이다. 국내시장 점유율 80%인 이 회사가 눈여겨 보는 곳은 러시아시장. 2012년 진출한 이래 바이어 30여곳을 발굴해 조금씩 수출계약을 이끌어내고 있다.

루블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와중에도 2012년 4000달러에 불과하던 수출 규모가 2014년에 3만6000달러, 지난해는 4만7600달러로 늘었다. 병주농자재 서상돈 과장은 “한 나라에 진출하려면 최소 3∼5년은 필요하다. 루블화가 안정이 되면 수출액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수출액 6만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2.1992년 설립된 디유티코리아(대표 정용채)는 우레탄 발포성형기의 믹싱헤드를 국산화한 업체. 베어링부품 금형을 생산하다 부가가치가 높은 믹싱헤드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알고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우레탄 발포성형기는 발포제, 촉매제를 넣어 화학반응을 시킨 뒤 원하는 제품 금형에 주입해주는 장비다.

현재 40개국에 수출하며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부상했다. 2014년 500만불 수출탑을 받았으며, 고성장(가젤형) 기업에도 선정됐다. 지난해 디유티코리아가 향한 곳은 러시아. 2020년 매출 2000억원 달성을 위한 차원이다. 우레탄 성형기와 믹싱헤드 관련 소량의 수출도 성사시켰다.

이 회사 안명준 상무는 “러시아는 진출하자마자 경기가 나빠져 좋은 성과는 없었다. 아직은 시장조사나 기업 홍보, 신규 바이어 발굴 정도의 의미”라며 “5, 10년 장기적인 안목으로 러시아 시장 개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5년여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속절없이 하락했다. 현재 조금씩 회복 중이라고 해도 서방의 경제제재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한 경기침체는 그야말로 시계제로 상태다.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도 철수하는 마당에 군내 중소기업들이 버티기엔 쉽지 않다.

이런 와중에서도 러시아와 관계를 지속하며 수출을 성사시키는 중소기업들도 적지 않다. 얖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의 러시아시장 진출이 보다 쉬워진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임채운)은 러시아 중소기업공사(사장 알렉산드르 브레이버맨)와 지난 2일 모스크바에서 양국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이런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통령 러시아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이뤄진 결과다.

러 중소기업공사는 자국 중소기업에 시장정보, 마케팅, 법률지원 등을 제공하는 기관. 러시아 중소기업은행을 자회사로 둬 금융지원을 하는 등 러시아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협약에 따라 ▷양국 중소기업간 합작투자, 기술제휴 등 협력 ▷양국 기관 직원파견 및 정보제공 ▷양국 중소기업 공동프로젝트 진행 등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중진공과 러 중소기업공사는 세부 실행방안을 마련해 협약을 이행할 계획이다.

중진공 임채운 이사장은 “저유가 추세와 서방제재로 인해 당분간 러시아의 경기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의 현지 진출 때 가격경쟁력이 가장 주요한 쟁점”이라며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경제성장률은 회복될 전망인 만큼 국내 중소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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