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근혜 대통령의 2013년 미국 방문을 수행하면서 여성 인턴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물의를 빚었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후 3년간 칩거했지만, 이번 북콘서트를 계기로 대중과 소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윤창중 활동재개 “조선일보 악랄…날 강간범으로 만들어”

4일 윤 전 대변인의 블로그 ‘윤창중의 칼럼세상’에 따르면 그는 전날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자전적 에세이 ‘윤창중의 고백-피정’의 출판 기념 북콘서트를 열었다. 윤 전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과 역사적 정통성,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칙을 흔들려는 반(反) 대한민국 세력과 3년 4개월 전 윤창중보다 더 가열차고 강인한 윤창중으로 다시 태어나 싸워나갈 것임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성추행 의혹을 보도했던 언론들을 맹비난하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도 햇다.

이 자리에서 윤씨는 “대한민국 언론이 저를 완전히 성추행범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 성폭행 강간범으로 몰아갔다”며 “그중에서도 가장 저를 악랄하게 쓴 신문이 조선일보와 세계일보”라고 말하며 언론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긴급 브리핑 자료를 직원이 갖다 준다고 생각했지 여성 인턴 가이드가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런데 윤 전 대변인은 착각한 직원이 “여성 외신 대변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그 여성, 그 외신 대변인도 여성인데 그 외신 대변인이 제 방에 와서 노크를 하는 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3년 전 서울 한 중식당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자처한 윤 전 대변인은 당시 의복 상태를 묻는 기자 질문에 “제가 가이드인지도 몰랐고 노크 소리에 혹시 발표인가 하는 황망한 생각에 속옷 차림으로 갔다”고 답했다.

또 그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고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대한민국 모든 언론의 혁파를 위해 제2의 인생을 다 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북콘서트에는 윤 전 대변인의 칼럼 애독자와 보수단체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장에서는 유진철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이 ‘여성 인턴을 성추행하거나 방으로 불러들인 일이 없다’는 윤 전 대변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으로 한 팟 캐스트와의 인터뷰도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