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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중국 도착…사드 국면 중대 분수령
[항저우(중국)=헤럴드경제 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 실무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두 번째 순방지인 중국 항저우(杭州)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혁신, 활력 연계, 포용적인 세계경제’를 주제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G20 정책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글로벌 현안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을 개진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먼저 최근 대두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과 관련해 자유무역 확산을 위한 G20의 적극적 행동을 주문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인 창조경제를 세계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새로운 포용적 혁신경제 모델로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관심의 초점은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한ㆍ중 정상회담에 쏠리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중국이 사드와 관련해 보복 가능성까지 운운할 정도로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한ㆍ중 정상회담은 사드 문제는 물론 향후 양국관계에서도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가 북한의 도발ㆍ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핵 위협이 사라지면 사드 배치 필요성도 없어진다는 논리를 설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현지 언론과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문제의 본질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라며 “북한의 핵 위협이 제거되면 자연스럽게 사드 배치의 필요성도 없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회담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게 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사안에 대해 우리는 중국의 전략 균형과 안보 이익을 훼손할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의 국가 안전 및 전략 이익이 확실히 존중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한ㆍ중 정상회담이 성사된 상황에서도 중국의 사드 반대 입장은 변함이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측이 한ㆍ중 정상회담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표출한다면 상황은 오히려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중국이 G20의 성공적 개최에 중점을 두면서 최근 사드 문제와 관련해 ‘로우키’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오진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G20 정상회의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이탈리아와도 양자회담을 갖는다.

박 대통령은 이어 6∼9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한ㆍ아세안 및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담,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아세안 관련회의에 참석하고 라오스 공식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9일 귀국할 예정이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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