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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ㆍ러 정상회담, 한ㆍ유라시아경제연합 FTA 속도 가속페달…24건 MOU 체결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헤럴드경제 신대원 기자] 한국과 러시아가 한ㆍ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한ㆍ러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계획에 인식을 같이 했다.

양국은 이르면 오는 10월께 정부간 협의를 개최해 한ㆍEAEU 공동연구절차를 완료하고 FTA 협상에 필요한 국내절차와 협상시기, 범위 등 후속조치를 논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출범한 EAEU는 러시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5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역외 국가에 대해 공통 수입관세율을 적용하는 단일시장이다.

인구 약 1억8000만명, 경제규모 2조1000억달러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자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공산품에서 경쟁력이 있는 우리나라와 상호보완적인 무역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제시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론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와도 맞물리며 주목받고 있다.

한ㆍ러 양국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달 서울에서 한ㆍ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열고 한ㆍEAEU FTA의 조속한 추진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한ㆍ러 양국은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교역ㆍ투자ㆍ산업ㆍ과학기술ㆍ에너지ㆍ농업ㆍ수산ㆍ해양ㆍ보건ㆍ의료 등 경제분야 21건을 포함한 총 2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먼저 양국 산업부는 산업협력 MOU를 체결하고 양국간 산업혁신정책 경험 공유, 산업혁력 및 무역 원활화 방안 등을 협의해 가기로 했다.

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러시아 로스코스모스와 우주활동 협력 MOU를 체결하고 위성시스템 개발과 위성영상 활용, 우주과학, 우주탐사 등 포괄적 우주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밖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러시아 모스크바 물리기술대학(MIPT) 간 지능정보 분야 공동연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러시아 정보전송문제연구소(IITP) 간 뇌ㆍ컴퓨터 인터페이스 연구도 추진된다.

강석훈 경제수석은 “러시아의 원천기술과 우리나라의 응용기술을 결합해 양국 간 산업기술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지능정보, 위성시스템 개발 등 첨단기술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체계도 마련했다”며 “해양 및 북극에서의 조사연구 협력과 북극항로 협력도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양국은 아울러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추진을 계기로 극동지역에서의 경제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강 수석은 “우리 기업의 연해주 지역 농업 진출 확대를 지원하고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수산 분야 투자 진출도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며 “고부가가치 신산업 분야인 보건의료 환경에서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한ㆍ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 참석해 농업 분야와 관련, “종자개발 협력 MOU 등을 통해 연해주 농토에 맞는 우수 품종이 개발되고 생산 및 물류 인프라까지 구축된다면 보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연해주 농업개발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고, 수산 분야와 관련, “수산 분야 투자협력 MOU를 통해 양국간 협력이 가속화돼 어업 및 수산물 가공, 물류ㆍ유통까지 연계된 수산 협력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보건ㆍ의료 분야와 관련해선 “양국 정부와 의료관련 기관들 사이에 한국 병원의 극동지역 진출 협력과 ICT를 활용한 원격의료 관련 협력 MOU들이 체결되는데, 이를 토대로 러시아인들의 건강과 복지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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