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극동연방대학교에서 개최된 ‘한ㆍ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 참석해 “양국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교역규모 확대의 여지가 크며 자동차와 에너지 등에 집중된 교역품목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는 EAEU는 독립국가연합(CIS) 내 최대 경제통합체이고 한국은 전 세계 GDP 77%에 달하는 경제권과 FTA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한국과 EAEU 사이에 사람과 물자, 자본이 자유롭게 교류되는 제도적 틀을 마련한다면 양국 경협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ㆍ러 경제협력을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향으로 극동지역에서의 양국간 협력강화를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러시아는 광활한 토지와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극동지역의 성공적 개발을 위해 투자환경 개선, 규제완화, 수출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극동개발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러한 로드맵을 실현해가는 과정에서 한국과 러시아가 협력할 분야가 많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의료분야 협력과 제약ㆍ의료기기 분야 비즈니스 협력 확대, 폐기물 관리와 처리 등을 언급하며 보건의료, 환경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협력강화를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모든 야채에는 제 철이 있다’는 러시아 격언을 인용한 뒤, “수교 이후 지난 25년이 경제협력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였다면 금년부터 시작된 새로운 25년은 그 기초 위에 양국 경협의 찬란한 금자탑을 만들어가는 도약의 시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발언 모두에 현지어로 안녕하세요라는 뜻의 ‘즈드라스트 부이쩨’라고 인사하고, 말미에 감사합니다는 뜻의 ‘스빠시바 발쇼에’라고 인사를 건네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한ㆍ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는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한국무역협회(김인호 회장)와 러시아 연방상공회의소(세르게이 카티린 회장) 공동 주관으로 개최됐으며 러시아측에서 유리 트루트네프 부총리를 비롯한 정부인사와 양국 경제인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