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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더웠던 8월, 가장 메말랐던 여름이었다
-최장 34일 폭염 기록하며 1973년 이래 가장 더운 8월 기록
-8월 강수량 평년 대비 28% 수준, 전국이 가뭄으로 고통
-“오는 주말부터 당분간 더위 이어질 전망”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지난 8월이 1973년 이래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됐다. 지난 여름 강수량도 평년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가뭄 피해도 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상청이 1일 발표한 ‘2016년 8월 기상특성’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평균기온은 26.7도를 기록했다. 평년(25.1도)에 비해 1.6도 이상 높은 수치다. 기상청은 “7월 후반에 나타난 무더위가 8월 후반까지 이어져 기온을 높였다”며 “일본 동쪽에서 남북으로 크게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가 정체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평년 대비 지난 8월 기온 분포 / 기상청 제공

8월 후반까지 이어진 폭염에 각종 기록도 연달아 경신됐다. 지난 8월 전국 폭염 일수는 16.7일을 기록했다.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던 1994년 기록을 뛰어넘었고, 1973년 이래 최곳값을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경남 합천이 34일 동안 폭염을 기록해 가장 폭염이 길었던 지역으로 기록됐고 경기 수원과 충남 부여도 23일 동안 폭염을 기록하며 기록을 경신했다. 폭염은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의미한다.

폭염과 함께 열대야 기록도 지난 8월 경신됐다.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6.7일로 역대 5위를 기록했지만, 주요 도시에서 열대야가 길어지며 도시별 기록은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은 지난 8월3일부터 22일 동안 열대야를 기록해 지난 1973년 이래 가장 긴 열대야 일수를 기록했다. 인천과 부산도 각각 24일과 20일 동안 열대야를 기록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강수량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전국에 내린 비는 76.2㎜로 평년값인 274.9㎜에 비해 28% 수준에 그쳤다. 강수 일수로 따져도 8.2일로 역대 두 번째로 적었다. 지난달 26일부터 저기압과 동풍의 영향으로 중부지방과 동해안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지만 부족한 강수량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륙의 고기압이 영향을 끼치면서 강수량이 적었다”며 “지역에 따라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내리기도 했지만, 양은 매우 적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지난 6월에도 강수량이 67.4㎜로 평년(158.6㎜)의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며 “평년 수준을 기록한 7월을 포함해도 이번 여름은 역대 5번째로 메말랐던 여름으로 기록될 것”이라 말했다.

지난 주말부터 잠시 내려갔던 기온은 1일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해 주말인 오는 3일에 다시 오를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말 낮 동안 평년값인 29도보다 조금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겠다”며 “9월 초까지는 당분간 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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