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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매도 세력 먹잇감된 유상증자…개미들‘주가급락 공포’
한화투증 30일 공매도 비중 급증
1일 주가 장중 2335원 13.05% ↓
삼성重·현대상선 등도 집중공격
공매도세력 증자참여 제한 추진



유상증자 기업들이 공매도 세력의 집중적인 먹잇감이 되고 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유상증자 자체는 시장에서 악재로 해석돼 주가 하락을 가져온다는 점을 악이용한 일부 투기세력이 공매도에 나서면서 일반 주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한화투자증권을 비롯, 삼성중공업, 현대상선,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유상증자 발표→집중적인 공매도 타깃→주가하락의 대표적인 피해주(株)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지난달 18일 2685원에서 이후 10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이날 장중 2335원으로 13.05% 하락했다.

코스콤이 제공하는 종목별 공매도 거래량 비중을 보면 지난달 30일 한화투자증권의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수량의 비중은 44.71%로 기형적으로 많았다. 31일 역시 32.62%에 달했다.

공매도로 몸살을 겪었다던 셀트리온의 올해 평균 공매도 비중이 5.91%였음을 감안하면 큰 차이가 난다. 그 전날인 29일의 공매도 비중은 17.58%, 주가하락이 시작됐던 19일 공매도 비중은 25.73%였다. 주가가 하락한 지난 9거래일 동안 평균은 17.47%였다. 셀트리온의 3배에 가까운 것이다. 공시된 지난 19~26일 공매도 잔고는 35억원에서 32억원 수준으로 10.18% 감소했다.

미리 공매도를 한 투자자들이 공매도 청산(숏커버링)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19일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매도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 구조조정, 실적악화 이슈 등과 맞물려 공매도 세력의 집중공격을 받은 바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2014년 공매도 거래량 비중은 평균 9.18%였다. 지난해엔 17.38%였다. 그러던 것이 올해 5월 20일에는 아예 43.87%까지 올랐다. 한동안 잠잠하던 공매도는 유상증자 소식 이후 공매도 비중이 21.10%(19일)로 2배 이상 급등했다. 22일은 18.32%, 24일은 20.56%, 그리고 30일은 20.22%로 공매도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19~31일 주가는 1.83% 하락했다.

현대상선 역시 지난 7월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과 공매도가 이슈가 된 가운데 주가가 하락했고,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올 초 유상증자를 앞둔 공매도에 자유롭지 못했다.

기관은 유상증자 결정 이후 주가하락에 베팅하며 공매도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개인은 애꿎은 피해자가 된다.

공매도가 반드시 주가 약세의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유상증자 전 매도세, 공매도 거래 비중 증가 등을 고려해보면 유상증자와 하락장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또한 공매도를 해놓고 증자에 참여해 할인된 신주로 되갚는 방법으로 차익을 내기도 해 시장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이같은 부작용이 노출되면서 금융감독원은 증자를 앞둔 상장기업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자들은 증자 참여를 제한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도입된 공매도 공시제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공매도로 수익을 얻는 외국계 헤지펀드 등에 대한 파악이 어렵다는 점 등 공시제가 투자자들에 충분한 정보를 주지 못하며, 실제 공매도 억제 효과도 크지 않다는 것이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다.

또한 현대상선 사례에서 나왔듯 관리종목은 위험성이 크다는 이유로 개인들에게 주식대여를 허용하지 않아 개인들이 공매도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 거래 기회의 불평등 문제도 해소되어야 한다는 것이 일각의 주장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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