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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초의 계절…쯔쯔가무시병 조심
들쥐에 기생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면 발병
벌초 후 10~12일 지나 고열·근육통땐 의심
방치하면 뇌수막염·신부전증·폐렴 합병증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미리 조상의 묘를 벌초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가을철 벌초에 앞서 기억할 것이 있다. 벌초를 위해 산에 오를 때 쯔쯔가무시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쯔쯔가무시병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의해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렸을 때 발생하는 질병이다. 털진드기 유충은 집쥐, 들쥐, 야생 설치류 등에 기생한다. 원래 일본 일부 지방에서만 발생하던 풍토병으로 알려졌지만 점점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됐다. 



국내 쯔쯔가무시병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쯔쯔가무시병은 9월부터 10월 사이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특히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의 서남부 지역에 수풀이 우거진 지역에서 환자 발생이 많다.

털진드기는 성장 과정 중 유충에서 번데기로 변화하는 단계를 거치는데 이 때 척추동물의 조직액을 필요로 한다. 사람의 팔, 다리, 머리, 목 등과 같은 노출 부위나 습기가 많은 사타구니, 목덜미, 겨드랑이, 엉덩이 등이 유충의 주요 영양 공급처가 된다.

결국 유충이 사람을 물어 체내 세포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조직액을 흡입하면서 유충에 있던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이 인체 내로 들어가게 된다.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증상 잠복기는 보통 10~12일이다. 처음에는 두통이 있다가 점점 온몸에 오한과 전율이 생기면서 열이 나고 근육통이 심해진다.

진드기에 물린 부위는 처음에는 5~20㎜ 정도의 가피(딱지)가 나타나며 붉은 병변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수포를 형성한 후 터져 흑색으로 착색된다. 균에 감염된 후 3~5일 후에는 몸통의 발진이 팔과 다리까지 퍼진다.

쯔쯔가무시병을 방치하게 되면 간수치가 올라가고 백혈구 숫자와 혈소판 숫자가 내려가는 등 혈액 검사 이상 소견이 나타난다. 경우에 따라 뇌수막염, 폐렴,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털진드기 유충은 들쥐가 주로 다니는 야산이나 논밭, 풀잎, 잔디에 숨어 있다가 사람을 공격한다. 따라서 가을철 벌초, 주말농장, 텃밭 가꾸기, 등산 등과 같은 풀이 많은 곳에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풀밭 위에 그냥 눕지 않고 돗자리 등을 깔고 그 위에서 쉬어야 한다. 또 진드기와 직접 접촉하지 않더라도 옷에 유충이 붙어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야외 나들이 후에는 옷을 깨끗하게 세탁해야 한다.

한편 사람 간 전염성은 없어 격리 조치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한 번 걸렸다고 해서 면역력이 생기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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