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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의 오페라, 우리 창극과 만나다
-국립극장 2016-2017 시즌 개막작으로 국립창극단 ‘오르페오전’
-국립창극단 스타 단원 김준수ㆍ유태평양, 주인공 ‘올페’역 연기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그리스 ‘오르페우스 신화’가 창극과 만난다.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이 2016-2017년 시즌을 여는 개막작으로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 신작 ‘오르페오전’(9월 23~28일 해오름극장)을 올린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인 오르페우스 신화는 오페라,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에서 꾸준히 재해석돼 왔다. 특히 오르페우스 신화는 오페라 레퍼토리로 꾸준히 사랑받아 왔는데, 악보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오페라인 페리의 ‘에우리디체’(1600), 무대 오페라의 효시 격인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1607), 오페라 음악의 개혁을 이룬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1762) 등 세계 오페라사에서 중요한 족적을 남긴 작품들이 모두 이 이야기를 소재로 만들어졌다.

국립창극단은 이 오르페우스 이야기를 ‘한국의 오페라’인 창극 레퍼토리로 끌어들였다. 창극의 외연 확장을 꾀하는 동시에 완성도 높은 우리 고유의 대형 음악극 레퍼토리를 개발한다는 취지다.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에 따르면 국립극장 사상 최고 예산을 들인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창극단 ‘오르페오전’ [사진제공=국립극장]

연출은 지난 시즌 ‘적벽가’(2015)를 통해 국립창극단과 처음 호흡을 맞춘 오페라 연출가 이소영이, 작창ㆍ작곡ㆍ음악감독은 창극 ‘메디아’, ‘아비 방연’, 오페라 ‘아랑’, 연극 ‘M. 버터플라이’ 등 국악과 양악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황호준이 맡았다. 여기에 개성 넘치는 현대무용 작품들을 선보여 온 스타 안무가 김보람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 대표가 합류했다.

이소영 연출은 31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날 신문기사에서 우주 돛단배를 띄운다는 뉴스를 봤다. 먼 우주에 인간의 꿈을 연을 띄우듯이 띄운다는 내용이다. 동시에 한 학생이 자살했다는 뉴스도 신문 한 편에 실렸다. 인간의 꿈과 현실의 좌절 사이에서 건강한 일상으로의 회복은 이룰 수 없는 걸까 하는 고민에 빠졌다. 오르페우스 이야기는 삶과 죽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통 주제를 갖고 있다는 생각에서 작품의 소재로 선택하게 됐다”고 작품 배경을 설명했다.

황호준 음악감독은 “이야기의 확장을 자제하고, 노랫말도 상황을 전달하는게 아니라 1인칭으로 배우 내면의 정서를 시적이고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는 각각 올페와 애울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창극화된다. 주역 ‘올페’ 역은 국립창극단 간판 스타 단원인 김준수와, 지난 1월 창극단에 입단한 ‘천재 소리꾼’ 유태평양이 번갈아 연기한다. 각각 1991년생, 1992년생 젊은 소리꾼인 이들은 확연하게 다른 색깔의 올페를 보여줄 예정이다.

‘애울’ 역은 창극단의 대표 여배우 이소연이 연기한다. 올해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에서 옹녀 역을 맡는 등 현재 창극단에서 가장 활동이 두드러지는 배우다. 감정연기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소연의 격정적이면서도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기대를 모은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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