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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인, 국가 소프트파워 핵심으로 육성”
산업부 ‘2016 디자인혁신포럼’
100대 유망기업에 400억원 지원
‘기술+디자인’으로 中추격 따돌려



“기술에 디자인과 감성, 가치를 결합해 중국의 추격을 뿌리친다. 디자인을 국가 소프트파워의 핵심자산으로 육성하겠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지난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16 디자인혁신포럼’을 열고 이런 내용의 ‘디자인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혁신전략은 정부가 경제활력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 7월 발표한 ‘서비스경제 발전전략’의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포럼에 참석한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제품들도 참신한 아이디어와 최신 기술이 접목될 때 완전히 새로운 제품으로 재창조된다”며 “제품에서 2% 모자란 부분을 메울 수 있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디자인이다. 디자인혁신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혁신전략의 방향은 ▷수요자 중심 지원체계 전면 개편 ▷디자인 수요기반의 대대적 확충 ▷‘디자인한류’의 국제적 확산 ▷지속성장기반 강화 등 이를 위해 100대 성장 유망기업을 발굴해 2020년까지 총 400억원을 투입해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촉진한다. 수출이나 신제품 개발을 앞둔 기업들의 디자인애로 해결을 위해 단기 ‘R&D바우처’를 내년부터 신설해 2020년까지 300억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다이슨 같은 디자인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1993년 설립된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이 단시간 내에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은 계기는 혁신적인 디자인 덕분. 기술과 디자인을 통합해 최적의 핵심 기능과 형태를 소비자에게 제시하고 있다.

산업부는 또 디자인 발전 전담기관인 한국디자인진흥원도 조직 개편을 통해 중소기업의 제품 개발 전 주기를 지원하는 ‘국가디자인경영센터’로 탈바꿈시킨다. 소비자들이 우수 디자인 제품을 대형 유통 브랜드를 통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굿디자인(GD) 제품, 글로벌 생활명품 등 우수 디자인제품이 국내외 유통대기업과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디자인 상생협력’ 모델도 확산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수출 정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차원. 기술에 감성, 가치 등을 융합해 제반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디자인 중심의 혁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디자인을 국가 소프트파워의 핵심자산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디자인산업 규모는 지난 2006년 6.9조원에서 2014년 14.4조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인력도 같은 기간 동안 9.4만명에서 29.2만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핀란드가 2012년 발표한 한국의 디자인경쟁력은 세계 14위 수준이다.

문제는 이같은 디자인경쟁력을 중소기업들이 활용하는 방안이 미흡했다는 점이다. 정용빈 디자인진흥원장은 “지난 8개월에 걸쳐 디자인 산업에 대한 모든 문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발전 방안을 연구해 발표하게 됐다”며 “디자인산업의 성장과 디자이너 육성은 우리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유력한 방안”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한국의 디자인 수준은 세계적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 내수시장에 매몰돼 있다는 한계를 보여 왔다. 이같은 한계에서 벗어나 디자인산업의 보폭을 중소기업과 해외시장으로 넓히자는 게 이번 혁신전략에 담겼다.

정대진 산업부 창의산업정책국장은 “기술격차는 시간이 지나면 좁혀지지만, 브랜드의 가치는 쉽게 따라잡을 수 없다. 그런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디자인”이라며 “디자인계에 ‘월드클래스300’ 같은 스타기업을 대거 배출하는 것이 혁신전략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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