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객실 분리하면 조타기 작동 여부 못 밝혀”…세월호 특조위, 선체 절단 ‘반대’
-세월호 설계도ㆍ배선도 상 조타실과 연결된 선미…“객실 분리하면 연결장치들 끊겨 진상규명 어렵다”

-“시운전 중 세월호 들어올리려 연장한 부분 파손”, 플로팅도크 부실 문제까지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세월호 선체 인양 직후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객실을 분리하겠다는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의 발표에 4ㆍ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세월호 특조위’)가 “선체 절단 시, 조타기 작동 여부를 밝힐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해수부가 세월호를 인양한 후 상부의 ‘객실’ 부분을 선체로부터 분리하겠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이에 대해 특조위 측은 “상부에 있는 조타실과 선미에 있는 조종판 부분이 중요한 전선ㆍ연결장치로 돼있는데 객실 부분을 분리하게 되면 연결 부분이 끊어져 진실 규명이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제공=해양수산부 발표자료]

해수부는 지난 29일, 세월호를 인양한 직후 선체를 절단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선체를 육지로 인양한 직후 상부의 객실 구역을 분리해 미수습자 9명을 찾겠다는 것이다. 현재 진도 앞바다에 누워 있는 세월호는 크게 ‘상체의 객실’과 ‘하체의 화물칸’으로 나눌 수 있다. 해수부의 설명은, 현재 누워 있는 채로 세월호를 그대로 인양해 육지로 옮긴 다음 바닥쪽으로 향해 있는 객실부분과 하늘 쪽을 향해 있는 화물칸을 절단해 객실 부분만 따로 수직으로 세워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미수습자를 수습하겠다는 것이다.

가족대책위원회와 특조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권영빈 진상규명소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30일 서울 중구 저동 나라키움빌딩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온전한 인양’을 제외하고 ‘미수습자 수습’만을 목적으로 인양하겠다는 것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밝혔다.

특조위 관계자와 선박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수부의 설명대로 선체를 분리할 경우 ‘조타기 작동 여부’를 제대로 밝힐 수 없다. 선장과 항해사들이 있던 조타실의 조타기는 배의 방향을 결정하는 장비로서 세월호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핵심적인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익명의 선박 전문가는 “해당 조타기는 배의 방향을 결정하는 배꼬리의 러더(조종판)와 전선ㆍ연결장치 등으로 연결돼있다”며 “선체를 상부, 하부로 분리하면 그런 연결선들이 훼손된다”고 밝혔다. 즉 객실과 화물칸을 분리하겠다는 해수부의 계획대로라면 두 공간 사이의 전선과 연결장치들이 끊겨 사건 발생 당시 작동 여부를 원천적으로 알 수 없을 수도 있다. 특조위 관계자는 “세월호 설계 당시 설계도나 배선도를 봤을 때, 조타기와 조종판이 전선 등으로 연결돼 있는데 이걸 끊으면 조타기 조작시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를 밝힐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해수부가 세월호를 인양한 후 상부의 ‘객실’ 부분을 선체로부터 분리하겠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이에 대해 특조위 측은 “상부에 있는 조타실과 선미에 있는 조종판 부분이 중요한 전선ㆍ연결장치로 돼있는데 객실 부분을 분리하게 되면 연결 부분이 끊어져 진실 규명이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제공=해양수산부 발표자료]

이에 대해 해수부는 두 부분의 연결 부분에 대한 언급을 전혀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해수부는 지난 29일 언론브리핑에서 “조타실 내부를 그대로 둔 채 상체와 하체만 분리하는 것이라 괜찮다”고 밝혔다. 또 해수부 관계자는 “객실을 분리하면 더 신속하고 안전하게 미수습자들을 수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플로팅도크 부실 문제도 있다. 권 위원장은 “오는 1일 열릴 제3차 청문회에서 플로팅도크 부실 문제를 자세히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월호를 수면으로 끌어올려 목포신항으로 운반할 플로팅 도크는 흥우산업의 흥우13200 이라는 모델이다. 하지만 특조위 측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달 17일 플로팅도크를 시운전하던 중, 몸체가 부서졌다”며 “특히 부서진 부분은 규모가 큰 세월호 길이에 맞춰 연장한 부분이어서 차후에 제대로 인양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korean.gu@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