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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투자 13년來 최대폭 감소, 생산ㆍ소비까지 ‘트리플 리스크’…추경에 목타는 경제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지난달 산업생산과 민간소비, 기업투자가 일제히 감소하는 ‘트리플 리스크’가 나타나면서 경기위축이 심화됐다. 특히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9.9%나 줄고 기업들의 투자가 11.6%나 감소해 경제기조가 급격히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재정 조기집행과 승용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재정과 내수를 중심으로 힘겹게 지탱해오던 우리경제가 하반기 들어 급격히 꺾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출 환경도 개선되지 않아 경기의 불투명성도 여전히 높은 상태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7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대비 0.1% 감소했다. 5월(2.0%)과 6월(0.6%)에 나타났던 2개월 연속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부문별로 광공업 생산은 1.4% 증가했으나 서비스업은 0.7% 감소했다.

소비(소매판매)는 더욱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2.2% 감소해 5월(0.9%)과 6월(1.1%)에 이어졌던 2개월 연속 증가세가 꺾였다. 차량연료를 포함한 비내구재는 0.7% 늘어났으나 개소세 인하가 종료된 승용차를 포함한 내구재는 9.9% 감소해 전체 소매판매 감소세를 주도했다. 오락과 취미ㆍ경기용품 등을 포함한 준내구재 판매는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에서는 이상기류가 심화됐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31.5%), 일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2%) 투자가 모두 줄어들면서 전월대비 11.6%나 감소했다. 기업들이 대내외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내수가 위축되자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정부 재정확대와 개소세 인하 연장 등 정책 효과로 경제가 미약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서 이러한 효과가 사라지면서 경기위축이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안과 17조원 이상의 재정보강 조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추경안이 국회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해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태다. 여기에다 조선과 해운 등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해고 등 고용절벽이 현실화하면서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더욱 악화되다.

우리경제가 최근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불황의 터널을 과연 언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태이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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