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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전거리교화소 여성 수감시설 확장…고된 광산 채굴에 내몰려”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북한이 여성 수감시설을 늘리고 고된 노역에 내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의 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전거리교화소 내 여성 수감시설이 확장되고 주변 구리광산 채굴에 수감자들의 노동력 동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의 ‘전거리교화소(12번 교화소)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HRNK는 상업위성사진 분석업체 ‘올소스어낼리시스(All Source Analysis)’와 공동으로 1960년대부터 지난해 5월까지의 인공위성사진 분석 결과와 탈북자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HRNK의 스칼라듀 사무총장은 전거리교화소 외에도 정치범수용소 등 북한 수감시설을 위성으로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인권위원회가 30일 공개한 북한 전거리교화소의 2015년 6월 모습. 빨간 선 부분이 확장된 여성수감 시설.
[사진 = 북한인권위원회, 올소스어낼리시스]
북한인권위원회가 30일 공개한 북한 전거리교화소의 2015년 6월 모습. 빨간 선 부분이 확장된 여성수감 시설.
[사진 = 북한인권위원회, 올소스어낼리시스]

HRNK는 1990년대 말 1300명 가량이던 전거리교화소 수감자 수는 최근 5000명으로 크게 늘어 포화상태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2009년 2월부터 8월 사이 여성 수감시설 인근에 별도의 건물이 세워졌다는게 HRNK의 설명이다.

전거리교화소가 2009년 확장된 것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문이라고 HRNK는 주장했다. 당시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북중 접경지역인 회령 인근에 여성 수감시설을 늘려야 했다는 것이다. 스칼라듀 사무총장은 “현재 전거리교화소 수감자 중 20% 정도는 여성”이라며 “그 가운데 80%는 중국에서 강제송환됐다”고 주장했다.

HRNK는 북한이 전거리교화소에 경공업 공장을 설립한 것은 물론 인근에 구리 광산을 만들어 수감자들의 노동력을 탈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거리교화소는 북중 접경지대인 함경북도에 들어선 교정시설로, 지난 1980년~1983년 사이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국책연구원인 통일연구원은 ‘북한인권 실태 및 정책회의’에서 전거리교화소 내 하루 평균 1~2명 가량이 사망하는 등 참혹한 인권 유린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HRNK는 북한 당국이 수감자들의 영양 상태 개선, 구리광산을 비롯한 작업장의 보건ㆍ안전환경 개선, 구리광산 인근 수질오염 문제 해결 등 수감자 처우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이라고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 당국이 국제적십자사(ICRC)의 수감시설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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