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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병우 파문’ 3라운드…靑, 송희영 주필 대우조선 로비 폭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한 잇단 의혹 제기로 촉발된 ‘우병우 파문’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청와대는 30일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초호화 외유’ 의혹에 휩싸인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이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의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했다는 내용을 폭로하며 반격에 나섰다.

우 수석 처가 부동산의 넥슨측과의 매매와 이석수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특감에 이은 우병우 파문 3라운드인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송 전 주필이 지난해 청와대 고위관계자에게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의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해왔다”며 “청와대가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결국 송 전 주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송 전 주필의 호화 외유 의혹과 관련해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 송 전 주필의 오래된 유착관계가 드러났다”며 “조선일보가 왜 그렇게 집요하게 우 수석 사퇴를 요구했는지 이제 납득이 가는 것 같다”고 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민감한 현안과 거리를 두던 청와대가 특정언론인의 로비 내용을 밝힌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청와대는 부인하고 있지만 우 수석 구하기의 일환이 아니냐는 의문부호 꼬리표가 사라지지 않는 배경이다.

상황은 청와대와 조선일보간 정면충돌로 흐르는 양상이다.

청와대는 김 의원이 폭로한 송 전 주필의 ‘호화 외유’와 관련해 거론되는 이른바 ‘청와대 기획설’에 대해 “근거없다”고 일축하면서 송 전 주필과 조선일보에 대한 의혹이 철저히 규명돼야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가 우 수석에 대한 잇단 의혹 제기를 “임기 후반기 식물정부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규정한 뒤, “일부 언론 등 부패 기득권 세력과 좌파 세력이 우병우 죽이기에 나섰다”며 언급한 ‘부패 기득권 세력’도 조선일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검찰도 송 전 주필과 관련해 “관련 의혹은 다 살펴보겠다”며 수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이 특별감찰관 수사와 관련해 자사 취재기자가 압수수색당한데 대해 ‘언론탄압’을 거론하며 좌파정권에서도 없던 일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송 전 주필의 해임과 관련해서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에서는 해당 의혹이 해소되기까지 그 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회사의 방침에 따라 그의 사의를 받아들여 보직 해임했다”며 사퇴압박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 수석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청와대와 조선일보의 갈등과 관련해선 차기 정권 창출을 둘러싼 시각차부터 대우조선 검찰 수사 연관설 등 온갖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우병우 파문 3라운드는 우선 우 수석과 이 특별감찰관 등 검찰 수사 결과와 그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다만 예상키 어려운 굵직굵직한 돌발사태가 잇따르고 있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결말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조선일보는 이날 송 전 주필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 송 전 주필은 전날 주필과 편집인에서 물러난 데 이어 이날 이사직까지 그만두면서 조선일보를 완전히 떠나게 됐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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