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정현 ‘장고 인사’ vs 추미애 ‘초고속 인사’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8월 전당대회를 마친 가운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추미애 더민주 대표의 판이한 ‘인사 스타일’이 눈에 띤다. 이 대표는 3주 넘도록 ‘장고(長考)’ 인사에 들어간 반면, 추 대표는 취임 이튿날부터 ‘초고속 인사’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7일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추미애 대표는 29일 당 사무총장으로 안규백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윤호중 의원을 선임했다. 취임 이튿날 신창현ㆍ윤관석 의원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한 직후다. 이번 전당대회 컷오프에서 탈락한 송영길 의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윤관석 의원과,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안규백ㆍ윤호중 의원 등을 등용하며 추 대표가 ‘탕평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와, ‘범주류’로 점철돼 탕평과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사진=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반면 이정현 대표는 지난 9일 당선된 뒤 30일까지 22일 동안 인사를 장고하고 있다. 그 동안 비서실장ㆍ국민공감전략위원장 등 4명의 당직 인선을 발표했지만 사무총장ㆍ지명직 최고위원ㆍ당무감사위원장 등 핵심 인물은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취재진의 질문에도 “서두르지 않겠다”며 느긋한 태도다.

두 대표의 극명한 차이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야성 복원’을 외치며 당선된 추 대표는 그동안 존재감을 드러냈던 김종인 전 대표의 색채를 서둘러 지우고 자신의 리더십을 확립해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이 당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을 교체하는 일이다. 또 9월 정기국회를 코앞에 두고 제1야당 대표에 오른 만큼 대여(對與) 전열을 신속히 정비할 필요도 있다.

반면 이 대표의 장고에는 당 지도부가 친박계로 점철된 결과의 반작용이란 해석이 많다. 이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했던 ‘탕평 인사’를 실현하기 위해서 사무총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등에 비박계를 등용해 계파 화합을 이뤄야 할 부담이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당 지도력과 장악력을 강화하기에 적합한 인물을 찾고자 고심하다보니 인사가 늦어진다는 평가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당내외 목소리와 청와대 의중 등을 두루 살피느라 고심을 거듭하는 것 같다”며 “그게 원래 이 대표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ye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