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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천루 비집고 나는 자동차…SF영화같은 도로 구축 비전 나왔다
-입체적 공간활용, 살아있는 도로 등 트랜스로드 7대 비전 제시

-2020년까지 간선도로 혼잡 41%감축ㆍ스마트톨링 시스템 도입

-고속道 총연장 5131㎞로 확대…제1차 국가도로종합계획 고시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고층빌딩을 잇는 도로를 타고 자동차가 비행하듯 쏜살같이 달린다. 이른바 ‘비행 겸용 자동차 전용도로’다. 앨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개발한 시속 1280㎞의 신개념 고속철도 ‘하이퍼 루프’도 시(市)를 가로지른다. 도시내 지상(地上)도로에선 2035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심지어 주행 중인 차량은 달리면서 무선 충전을 한다. 도로에 풍력ㆍ태양열을 모아 에너지로 변환하는 장치가 있어서다.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봤던 도로의 미래상을 20년 뒤쯤 경험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제1차 국가도로종합계획’을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를 거쳐 확정하고 31일 고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계획은 정부의 도로정책 기본목표와 추진방향 등이 들어있는 도로 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미래도로 정책 방향에서 ‘트랜스로드(TransRoad) 7대 비전’을 제시했다. 자율주행ㆍAI(인공지능)과 융합해기존 도로를 ‘초월(Transcend)’하는 새로운 도로를 만든다는 뜻이다.

도로는 지상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입체적 공간활용이 핵심이다. 도시부 간선도로는 땅 밑으로 넣고, 고층빌딩 간 연결도로ㆍ다층형 도로가 생겨 스카이라인이 획기적으로 변한다.

도로엔 인공지능이 달린다. 정부는 이걸 ‘알파도(道)’라고 이름 붙였다. 도로 스스로 교통상황ㆍ도로상태ㆍ차량 주행정보를 수집ㆍ분석해 개별차량을 제어ㆍ관리할 수 있게 된다. ‘무선 충전 차로’도 나올 수 있다. 풍력ㆍ압전ㆍ태양열 패널 등을 활용해 차량 운행과 도로관리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 조달하는 에너지 자립형ㆍ생산도로다.


도로 상의 균열 등을 스스로 복원할 수 있는 자기치유형 콘크리트 등 신소재를 개발해 ‘살아있는 도로’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복안도 있다. 이른바 ‘레고형 도로’라고 할 수 있는 조립식 도로도 개발된다. 이밖에 ‘트랜스로드 7대 비전’엔 아시아 32개국을 횡단하는 ‘아시안 하이웨이’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주요 구간을 ‘하이퍼 루프’로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돼 있다.

종합계획엔 2020년까지 실행할 계획도 들어있다. 운전자들의 최대 스트레스 요인인 차량 혼잡을 이 때까지 41% 줄인다는 목표치가 제시됐다. 도로확장ㆍ갓길차로제 확대 등을 통해서다. 대규모 요금소 설치나 통행권 발급이 필요없는 스마트톨링 시스템도 전면 시행된다. 고속도로 통행료 외에 주유소ㆍ주차장 등의 이용요금을 하이패스로 결제할 수 있는 ‘하이패스 페이(Pay)’도 도입된다. 현재 4193㎞인 고속도로 총연장은 2020년엔 5131㎞로 늘어난다. 전 국토의 78%, 국민의 96%가 30분 안에 고속도로로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서울∼세종, 평택∼부여∼익산 고속도로 등 주요 간선망을 착공하고 부산순환, 대구순환 등 전국 대도시권 순환도로를 완공하거나 착공한다.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고 도로부지를 복합 개발해 도로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국가간선도로 건설과 관리에 국고 37조원 안팎을 투자한다. 한국도로공사, 민자 유치 금액을 포함하면 투자액은 약 72조원으로 늘어난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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