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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Insight] 미래 자동차산업 선도하는 실리콘밸리 -김필성 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 차장
세계 IT산업의 성지 실리콘밸리가 융합기술을 기반으로 미국 자동차 산업 지도를 새로 그리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IT와 자동차산업을 잇는 연결고리로 작용하면서 관련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실리콘밸리에 모여들어 머지않은 미래에 새로운 경쟁시장을 예고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시장의 부상은 사회구조적으로는 노령화, 도시화율의 증가가 원인이지만, 산업 관점에서는 글로벌 IT기업들이 자동차산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인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디지털 맵, 소프트웨어 등의 기술은 자율주행 분야에 그대로 적용 가능할 뿐만 아니라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배터리 기술 및 노하우를 갖춘 IT기업도 완성차 업계를 넘볼 수 있게 됐다.

실제 실리콘밸리에는 17개의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기업의 R&D센터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구글이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업계까지 뛰어들면서 기업 간 짝짓기가 한창이다. 특히 기존 완성차 업체와 IT 기술로 성장한 자율주행기술 업체 간에 협력이 두드러진다. 2009년 자율주행 연구를 시작으로, 현재 유일하게 운전자 없이 운행 가능한 기술을 갖춘 구글은 기존 완성차 업계와의 협력을 고려중 이다. 전기차 생산업체 테슬라도 자율주행 분야 플랫폼을 구축한 엔비디아(Nvidia)와 협력하여 운전자의 손, 발을 떼고 운행 가능한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췄다. 

IT업체 뿐 아니라 자율주행 핵심부품에 대한 스타트업들의 움직임 역시 활발하다. 2020년까지 33억 달러의 수익창출이 기대되는 자율주행차의 눈,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부품은 8000달러대의 높은 비용 때문에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걸림돌로 지적받아 왔다.

자율주행차가 도로에서 달릴 날이 온다면 가장 이득을 볼 산업은 서비스 분야다. 일례로, 운전자 자격문제와 노동조건 개선요구 관련 소송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던 대표 카셰어링 앱, 우버(Uber)와 리프트(Lyft)는 자율주행 도입을 통해 수익구조 개선은 물론이거니와 운전자 관리 애로사항도 해소할 수 있다.

한국도 자율주행 및 전기차 개발을 추진 중이나, 빠르게 움직이는 실리콘밸리 발전 속도와 비교할 때 잰걸음이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산업은 3.5%를 차지하는 만큼 자율주행차 등 분야에서도 기술 확보노력 및 투자확대가 요구된다. 경기도가 2018년까지 판교제로시티에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단지를 조성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과거 한국이 휴대폰 시대에 테스트베드로 각광받았듯 글로벌 자율주행 테스트베드화를 추진하는 것도 검토해볼만 하다. 올해 들어 코트라 실리콘밸리 무역관을 노크하는 자동차 관련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이렇듯 치열한 경쟁시장 속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만이 미래 자동차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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