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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거 사? 내 몸에 좋아? 알려줘…‘네~앱’
바코드 찍으면 음식·건강정보에 식단관리까지

스마트한 식생활 이끄는 ‘음식 앱’의 세계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우리의 식생활도 빠르게 스마트해지고 있다. 요리를 할 때 레시피를 참조하는 것은 아주 기초적인 수준. 어떤 음식이 건강에 좋은지, 칼로리는 얼마나 되는지, 요리에 얼마만큼의 비용이 드는지, 사려는 식재료가 어디에서 생산된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요령을 터득한다면 전문적인 조언을 구할 수 있다. 휴대폰이 우리 식생활에 컨설턴트가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음식 애플리케이션(앱)’ 시장도 가히 홍수라 할만큼 많은 제품이 출시돼 있어 옥석을 가리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치고 빠지기 식으로 소비자에게 미끼만 던지는 앱들도 많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의사, 요리사, 외식업체 종사자들의 추천을 받아 쓸만한 음식앱을 소개했다.



뭘살지 망설여질 때… “너한테는 그거 말고 이게 맞아”

미국의 일반적인 식료품점에는 4만여 가지의 제품이 구비돼 있다고 한다. 인간의 합리적인 판단 범위를 뛰어넘는 무수한 선택지에 소비자들은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푸듀케이트’(Fooducate)는 건강에 유익한 정도를 기준으로 식료품의 등급을 매겨 알려주는 앱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바코드를 찍기만 하면 제품에 대한 정보와 함께 A부터 F까지의 등급이 나오고,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까지 제시된다.

예일대 예방연구센터장인 데이비드 카츠는 푸듀케이트가 특정 음식이 건강과 체중 조절에 왜 좋은지를 알려준다며 “과학에 기초한 실용적이고 전인적(全人的)인 앱”이라고 평가했다. 또 데이비드 골드버그 헬시푸드아메리카 부회장은 이 앱이 제품에 들어간 설탕의 함량을 알려준다는 점이 특히 좋은 점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환경연구단체(EWG)의 앱 ‘헬시 리빙’(Healthy Living)도 제품의 바코드를 찍으면 자체 ‘음식 점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돼 있는 점수와 함께 전문가들의 리뷰를 보여준다.

영양학자인 스테파니 색스는 “포장식품이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가공됐는지, 중요한 영양정보는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데 이만한 앱이 없다”고 평가했다. 또 요리사 레베카 카츠는 “소비자가 구매하려는 제품에 살충제, 보존료, 오염물질이 들어있는지를 판단하는 데 탁월하다”고 했다.



“오늘 너무 많이 드셨네요” 식단 관리 앱


식단 관리 앱은 음식앱으로 분류될 수도 있지만, 모바일 헬스케어 기술로도 분류된다. 예방 의학과 사전 건강관리가 주목받으면서 유망해지고 있는 분야다.

블룸버그가 첫번째로 꼽은 것은 ‘루즈잇’(Lose It)이다. 음식의 열량 정보, 이용자의 운동 이력, 그날그날의 식생활 목표 등이 앱에 저장되며, 자신과 비슷한 목표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성취 정도를 비교해볼 수 있는 등의 기능이 있다. 자연스레 경쟁심을 유발하며, 소셜네트워킹의 기능도 하게 된다.

‘마이피트니스팔’(MyFitnessPal)도 빼놓을 수 없다. 루즈잇과 마찬가지로 음식의 열량과 영양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고, 바코드를 스캔해서 음식을 검색할 수 있다는 점, 다이어트 목표 설정 등이 가능하다. 이 앱은 루즈잇과 함께 영국 일간 가디언이 꼽은 ‘최고의 식단관리 앱 베스트 4’에도 선정된 바 있다.(1위는 ‘눔 코치’(Noom Coach))

보다 더 전문적인 식단 관리를 원한다면 ‘라이즈(Rise)’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라이즈는 일대일로 식단 관리를 해주는 앱으로 자신이 먹으려는 식단을 사진으로 찍어 앱을 통해 전송하면, 전문가로부터 그에 대한 평가와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좋아요. 채소가 많군요”나 “나빠요. 크림 소스가 너무 많아요”라는 식이다. 실시간 채팅을 통한 상담도 가능하다. 영양사 앤디 벨라티는 “영양에 대한 고려없이 단순히 낮은 칼로리만 우선시하지 않고 칼로리의 질과 건강을 고려한다는 점을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당신도 ‘윤리적 소비자’가 될 수 있다

미식평론가 브리야 샤바랭은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달라. 그러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보겠다”라고 했다. 이 말은 식생활이 단순히 한 사람의 건강을 넘어선 윤리의식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을 표현한 것으로 자주 인용된다. 그리고 동시에 환경이나 동물복지 등 윤리적 기준에 따라 식단을 꾸리는 ‘착한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음을 방증한다.

‘시푸드 워치’(Seafood Watch)는 지속가능한 해산물 섭취를 위해 우리가 해야할 행동들을 알려주는 앱이다. 이 회사 홈페이지에는 “우리는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치는 방식으로 조업하거나 양식한 해산물들을 당신이 고를 수 있도록 추천한다”라고 쓰여있다.

치어까지 잡아들이는 바람에 어족 자원이 감소하는 문제라던지, 참치나 고래 등이 멸종하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해산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윤리적 소비의 방법을 알려준다.

로컬푸드(지역 농산물)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로커보어(Locavore)’라는 앱이 추천된다. 로커보어는 ‘지역’(local)과 ‘먹다’(vore)를 합성한 말로 자기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구입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식품의 이동거리가 짧을수록 운송 연료 사용이 줄어들어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과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는 차원에서 서구에서는 수년전부터 사회운동화했다. 로커보어 앱은 GPS를 이용해 가까운 거리의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해줌으로써 직거래가 가능하도록 돕는 기능을 한다.

이밖에 동물복지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를 위한 추천앱으로는 ‘푸드 라벨스 익스포즈드(Food Labels Exposed)’가 있다. 식품에 붙어있는 ‘내츄럴’, ‘호르몬제 무사용’(No hormones), ‘닭장에 안넣고 키운(cage free)’ 등의 설명 라벨의 구체적인 의미를 알려줌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을 돕는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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