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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 흘린 신동빈, 불참 통보 신동주…배경은?
[헤럴드경제=손미정ㆍ김성우 기자] 지난 27일 오전 9시 37분.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빈소를 찾은 신동빈 회장은 눈물을 보였다. 같은 날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측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건강 상의 이유로 빈소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의 남자’라 불리며 오랜 시간 ‘수장’을 보필해 온 이 부회장의 죽음에 신동빈ㆍ신동주 형제와 신 총괄회장이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인 것에는 경영권 분쟁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빈소가 차려진 당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선 신동빈 회장은 조문을 하는 내내 눈시울이 붉어진 상태였다. 신 회장은 자신을 기다리는 취재진의 질문에 떨리는 목소리로 “나중에 하겠다”며 곧 바로 빈소에 들어섰다. 묵상을 하면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모습도 목격됐다.

 
고 이인원 부회장의 죽음을 대하는 형제의 행보는 갈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빈소가 마련된 첫 날 오전 조문 내내 눈물을 보였고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이튿날 자신과 신격호 총괄회장이 빈소를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 27일 빈소를 찾은 신동빈 회장이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약 1시간 후, 장례식장을 나선 신 회장은 심경과 마지막 만남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할 듯 멈췄으나 이내 울음이 터지면서 답을 하지 못했다. 결국 이날 신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못했다.

반면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측은 빈소 방문에 일관되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부회장의 부고소식이 있던 지난 26일 SDJ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안타까운 일이다. 고인의 명복일 빕니다”며 신격호 총괄회장의 말을 전했고, 27일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이 부회장의 빈소를) 방문할 것”이라면서도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중이다. 여기서 확실한 것은 주말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튿날인 28일에는 신 총괄회장이 건강 문제로 빈소 방문이 어려울 것이라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날 SDJ 측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조문 예정이 없다”며 “특별히 몸이 좋지 않으신 것은 아닌데, 빈소를 방문할 체력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신 전 부회장의 조문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 ‘신격호의 남자’로 불렸던 이인원 부회장은 지난해 ‘형제의 난’ 때 신동빈 회장을 손을 들어줬다. 신 회장이 이 부회장의 죽음 앞에 눈물을 쏟아낸 것도, 신 전 부회장이 조문에 소극적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일찍이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이인원 부회장은 수십년간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필해온 인물이다. 신 총괄회장의 신뢰도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뒤에는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해임지시서를 받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이야 같겠지만 이 부회장에 대한 양 측(신동빈ㆍ신동주)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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