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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연한 이야기] ‘극장 밖’으로…자라섬 뮤페 즐겨보실래요?
가방에 짐을 싸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소망이다. 반복되는 생활에 잠깐 쉼표를 찍고 싶을 때 사람들은 ‘여행’을 떠올린다. 하지만 시간과 여건이 여의치 않을 때 공연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 차선책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관객이 힘든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을 때, 극장 안 새로운 세상 속으로 빠져드니까.

공연을 통해 우리는 12세기 덴마크 왕가의 삶(연극 ‘햄릿-더 플레이’)이나 15세기 프랑스 파리의 집시들의 이야기(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산업혁명기 영국 런던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연(뮤지컬 ‘스위니 토드’)은 물론,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알제리 한 도시의 모습(뮤지컬 ‘페스트’)까지도 마음껏 감상하고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최근 공연계에서 관객들을 ‘극장 밖’ 세상으로 실제 여행을 떠나게끔 하는 축제를 준비했다. 9월 3~4일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자라섬에서 최초로 열리는 뮤지컬 페스티벌<사진>이다. 서울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자라섬은 북한강 위에 떠 있는 섬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강가 수변도로와 자연 수목원, 레저 및 생태공원, 캠핑장 등이 조성돼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호흡하고 싶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004년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시작된 이래 자라섬은 문화축제의 메카로 새롭게 떠올랐는데, 한 해 동안 이곳에서 재즈, 불꽃, 대중음악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후발 주자로 올해 처음 개최되는데 라인업 및 프로그램이 화려하다. 홍광호, 마이클리, 한지상, 카이, 김선영, 조정은, 최현주, 윤공주 등 국내 정상급 스타를 포함해 뮤지컬 배우만 56명이 출연하고, 이들이 부르는 노래만 90여곡에 달한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관객들은 일찍부터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페스티벌에 대한 기대를 입증하듯 캐스팅 공개 전 판매한 블라인드 티켓 1000장은 오픈 2분 만에 매진됐으며, 얼리버드 티켓 6000장 역시 대부분 팔려나갔다.

자라섬에서 이틀간 늦은 시간까지 공연이 이어지는 만큼, 관객들은 교통편과 맛집을 알아보고 근처 숙소를 예약하는 등 축제를 즐길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어딘가로 여행을 떠날 때 계획하는 것과 똑같은 모양새다. 그동안 폐쇄된 극장에서 조용하게 공연만 관람했다면, 개방된 공간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에선 마음껏 먹고 마시고, 소리치며 뛰어놀 수 있다.

지독히도 무더웠던 올해 여름, 아직 휴가를 가지 못했다면 자라섬으로 뮤지컬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하는 여정이라면 삼계탕보다 더 나은 ‘보양’이 될 것이 분명하다. 누군가 뮤지컬에서 가장 유명한 넘버로 손꼽히는 ‘지금 이 순간’을 부르고 여기에 당신이 ‘떼창’으로 응답할 수 있다면, 스트레스까지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을 것이다.

[뉴스컬처=양승희 편집장/yang@newscultur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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