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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염병의 습격①]인천 모텔 레지오넬라 환자 발생으로 폐쇄 조치
레지오넬라증 환자 발생 인천 제이(J) 모텔 폐쇄
올해부터 지난 25일까지 환자 75명 발생


[헤럴드경제]매년 여름철 평균기온이 증가하면서 전염병 환자도 늘고 있다. 15년 만에 국내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데 이어 25~42℃의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레지오넬라증 환자 수도 매년 증가 추세다. 특히 올해는 인천의 한 모텔 내 여러 곳에서 허용범위 이상의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돼 보건당국으로부터 폐쇄조치 됐다. 레지오넬라로 영업시설 전체를 폐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질병관리본부(KCDC)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레지오넬라 환자가 발생한 인천시 동구 항동 소재 제이(J) 모텔이 폐쇄됐다. 이 모텔에서 장기투숙하던 A(47)씨가 레지오넬라증 환자로 신고됐는데, 해당 모텔에 환경검사를 한 결과 모텔의 물 저장 탱크와 수도꼭지, 샤워기, 각층 객실의 냉ㆍ온수에서 레지오넬라균이 확인됐다. 이처럼 숙박시설 곳곳에 레지오넬라균이 퍼진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보건당국은 숙박시설이 광범위하게 오염된 만큼 추가 환자 발생을 막으려고 처음으로 영업장 폐쇄 조치를 내렸다.


레지오넬라는 여름과 초가을 사이에 발생하는 제3군 감염병으로, 대형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의 냉방기 냉각수, 목욕탕 등의 오염된 물에서 존재하던 균이 에어컨, 샤워기, 호흡기 치료기기 등을 통해 비말(날리는 작은 물방울) 형태로 호흡기로 들어가 감염된다. 다만 아직 사람 간에 전파됐다는 보고는 없다.

증상은 권태, 두통, 근육통, 허약감, 고열, 오한 등이며 마른기침과 복통, 설사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잠복기는 폐렴형의 경우 2~10일, 독감형은 24~48시간이다.

레지오넬라증에 걸려 신고된 A씨는 이 모텔에 투숙 후 몸살 증상과 기침, 가래가 나타나고 호흡곤란 등 폐렴 증상이 발생해 인천의 한 의료기관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후 지난 8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천광역시는 지난 25일 J 모텔에 레지오넬라균이 허용 범위 미만으로 떨어질 때까지 투숙객 입실을 중지하고, 급수시스템을 점검해 소독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한편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매년 수십 명씩 발견되지만, 올해는 특히 예년보다 환자 발생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5일까지 나온 레지오넬라증 환자수는 75명으로 작년 전체 환자 수인 45명을 이미 넘겼다.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지난 2011년 28명, 2012년 25명, 2013년 21명, 2014년 30명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각 지자체에 대형시설이나 병원 및 요양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냉각수와 수계시설을 관리하고, 관리와 숙박업소의 급수시스템 점검 및 소독 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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