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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자스민 전 의원, 학부모 아닌 軍부모된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와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 ‘다문화 국회의원 1호’로 알려진 이자스민 전 의원 아들이 군대를 간다.

28일 이자스민 전 의원 아들 이승근(20) 씨는 9월 6일 전북 임실 육군 35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6주 훈련을 받은 뒤 자대배치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해 8월 신체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고 연말 자원입대를 신청했다.

그는 지난해 대학에 입학해 1학년을 마친 뒤 현재 휴학 중이다. 대학생으로서 선배들과 어울리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또래와 비슷한 대학생활을 겪은 뒤 입영하게 됐다.


그는 선배들로부터 ’군대를 안 가봐서 모른다‘는 얘기를 듣고 군대에 가면 인생을 배울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가족과 오랫동안 떨어져 21개월을 지낸다는 것도 그에겐 큰 도전이다.

이씨 어머니인 이자스민 전 의원은 한국과 같이 의무복무제가 아닌 필리핀적 관점에서는 생소한 경험을 하게 됐다.

필리핀 출신의 이자스민 전 의원은 대학 재학 중 항해사이던 한국인 이동호씨와 결혼해 1995년 한국으로 건너왔다. 1998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2010년 사고로 남편을 잃었고 승근 씨와 딸 승연(16) 양 등 1남 1녀를 뒀다.

그는 2010년부터 영화 ‘의형제’와 ‘완득이’, KBS ‘러브人 아시아’, EBS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등에 출연하고 서울시 외국인생활지원과 주무관, 다문화네트워크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 등으로 활약하면서 ’다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공천으로 2012년 5월부터 4년간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다문화 자녀’들의 군 입대는 불가능했지만 지난 2010년 법이 바뀌어 2011년부터(1993년생) 다문화가족도 입영 대상이 됐다.

이전에는 ‘외관상 명백한 혼혈인’은 제2국민역으로 편성해 현역이나 보충역 징집 대상에서 제외했다.

국방부는 현재 1000여명의 다문화가정 청년이 현역병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군은 당사자가 부모의 출신국을 밝히지 않으면 다문화 병사인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이를 부대별로 조사할 경우 신상정보가 드러날 우려가 있어 정확한 통계는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육군 소대 전투병에 다문화가정 출신이 처음 선발된 데 이어 이듬해 4월 최전방 GOP(일반전초) 소대에 투입됐다. 지난해 8월에는 다문화 후보생 3명이 육군 특수전교육단 특전부사관으로 임관해 눈길을 끌었다.

국방부는 2025년부터 2031년 사이에 연평균 8518명의 다문화가정 출신 장정이 입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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