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민주 신임 당 대표는 보수 정치의 심장부, 대구가 고향이다. 구남여중, 경북여고 등 학창시절을 대구에서 보낸 정치인이다. 이 때문에 전당대회 과정에서 경쟁후보로부터 호남 출신이 아니란 공세를 받기도 했다. 추 대표는 전당대회 도중 대구대의원대회에서 “ 대구 세탁소집 둘째 딸 추미애가 대구 출신의 첫 더민주 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추 대표를 계기로 야권의 여당 심장부 대구ㆍ경북(TK) 파고들기는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미 지난 총선에도 김부겸 더민주 의원, 홍의락 무소속 의원 등이 대구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최근 사드 배치 등을 두고 경북 지역에서도 반(反) 새누리당 정서가 확산되는 추세다. TK에서 부는 야권 바람이다.
역으로 새누리당 신임 대표인 이정현 대표는 전남 곡성이 고향이다. 이미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도 호남 출신 당대표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후 직접 호남을 찾아 “더는 새누리당이 호남의 정치 소외 세력이 아니다”고 밝히는 등 호남 구애를 적극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 역시 지난 총선에서 이 대표 외에 정운천 의원이 호남에 깃발을 꽂았다. 지난 총선을 계기로 더는 호남을 ‘야권 텃밭’으로만 볼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나 이 대표 취임 이후 이 같은 분위기는 한층 짙어졌다.
여야가 서로의 핵심 지지 지역을 파고들고, 여야 당대표 역시 엇갈린 출신이 선출되면서 점차 한국 정치도 지역주의 굴레를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숨에 지역주의 정치가 사라질 수 없지만, 조금씩 그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나 내년 대선에선 그 어느 대선보다 지역주의보다 민생 정책이 중요 변수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양극화와 경기 침체등으로 이젠 지역주의 정치가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정당이 앞다퉈 경제민주화ㆍ경제활성화 등을 주장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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