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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회 ‘부코페’ 개막식, “부산 바다, 웃음바다”
[헤럴드경제(부산)=이은지 기자] “반갑자냐~ ‘부산 바다, 웃음바다.’ 웃음은 희망이다. 이곳 부산에서 열리는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시작합니다.”(개그맨 김준호)

웃음을 주는 사람들의 축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이 네 번째 축포를 쏘아 올렸다. 규모는 더 커졌고, 포부는 더 담대해졌다.

[사진=제 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지난 26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부코페’ 개막식에는 서병수 부산 시장을 비롯 집행위원장 개그맨 김준호와 국내외 개그맨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따금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장장 9일간의 여정의 시작을 축하해주기 위해 2800여 명의 시민도 웃음으로 화답했다.

▶그들만의 리그, 블루카펫에서도 ‘웃겼다’= 레드카펫 못지않았다. 가장 첫 행사였던 블루카펫에서도 그들만의 미친 존재감은 숨길 수가 없었다.


JTBC ‘최고의 사랑’ 커플인 허경완과 오나미, 김숙과 윤정수는 등장만으로도 환호성이 쏟아져나왔다. 허경완은 오나미를 번쩍 안고 블루카펫을 행진, 윤정수는 김숙 이마에 입을 맞췄다. 객석에서는 “결혼해”가 연신 쏟아져나왔다. 영국 에딘버러 코미디 페스티벌에 참석하고 온 코미디몬스터즈 팀은 뱀파이어 분장을 하고 등장, 유민상과 김준현은 함께 등장해 웃음을 더했다.


반가운 얼굴들도 눈에 띄었다. 심형래와 조혜련은 함께 등장해 함께 맹구의 트레이드 마크 “띠리리리리~”를 선보였다. 이어 정성화와 정준하, 임하룡, 차태현도 자리를 빛냈다. 뜻밖의 손님도 있었다. tvN 드라마 ‘굿와이프’로 화려하게 귀환한 배우 유지태였다. 그 어느 때보다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해외 공연팀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영국 마임 코미디의 거장 트리그비 워켄쇼는 검정색 전신 타이즈 복을 입고와 각선미를 뽐냈고, 디노람파는 피자 도우를 들고 나왔다. 일본의 야스무라 쇼지는 아무것도 입지 않고 속옷만 입은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옷을 입고와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의리’ 넘치는 라인업 가세... 심형래X송해X유지태= 선후배 사이가 끈끈하다고 알려진 코미디언들은 이날도 ‘의리’를 과시했다. 단순히 4일에서 9일로 날짜를 늘린 것 외에도 초호화 개막식 라인업과 더불어 11개국 30개 팀이 풍성한 공연을 선보이게 된다. “아시겠지만, 무료입니다. 그래서 제 멘트에 정성이 안 들어가 있잖아요? 그래서 행사에 정이 안 가요”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이날 MC를 맡은 이경규와 김용만은 무료로 MC를 자처했다. 이어 이경규는 27일 ‘이경규 쇼’로 공연 라인업에 힘을 더했다.



김준호와의 의리로 함께 KBS2 ‘1박 2일’에 출연하고 있는 멤버 차태현, 정준영, 김종민이 자리를 빛냈고, 대학동창이기도 한 배우 유지태도 발걸음 했다. 기획을 맡은 개그우먼 송은이의 초대로 과거 개그맨이자 뮤지컬 배우인 정성화가 자리를 빛냈다. ‘의리’는 대세 배우 유지태도 발걸음 하게 했다. 대학 동창이기도 한 김준호의 부탁이었다. 그동안 KBS 개그맨에 집중돼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엔 SBS ‘웃찾사’ 팀도 대거 영입했다. 소속을 떠나 코미디언 축제로 하나가 된 장이었다.

선배들의 의리도 의기투합했다. 심형래와 임하룡이 흔쾌히 참석, 조혜련, 박미선, 이영자 등 선배 개그우먼도 함께했다.


이날 축제의 꽃이었던 성화봉송에서도 대선배의 의리는 뜨거웠다.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는 국민 MC 송해였다. “이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행사가 아시아권을 넘어서 전 세계 곳곳에 이 성화가 밝혀지길 바라면서 축가를 하나 하겠습니다. 박수!” 국민 MC 송해는 이날 성화봉송과 더불어 축가를 선물했다. “백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릴러 오거든~ 코미디 페스티벌 때문에 못간다고 전해라~”

▶하이라이트는 축하공연, 한국 코미디 공연은?=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축하공연, 해외 공연팀 야스무라 쇼고의 ‘어쨌거나 명랑한 야스무라’가 포문을 열었다. “알몸인듯 알몸 아닌 퍼포먼스의 주인공”으로 소개된 야스무라는 “일상생활에서의 알몸 포즈”로 웃음을 자아냈고 영국 멜버른의 유명 코미디언인 트리그비 워켄쇼의 논버벌 코미디로 말 한마디 없이 웃음을 끌어냈다. 기인에 가까운 공연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제시카 아르핀은 자전거 묘기를 선보이며 보는 이들을 쥐락펴락했고, 디노람파는 각종 공과 훌라후프 등 소품을 이용해 고난이도 저글링을 보여줬다.


해외 공연팀의 무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공연은 노래 4곡으로 이뤄졌다. 첫 타자로 ‘최고의 사랑’ 윤정수, 김숙 커플이 애정을 과시하며 ‘너만 잘났냐’로 축하무대를 열었다. 이어 현역 뮤지컬 배우로 활발히 활동 중인 정성화가 ‘지금 이순간’을, 스컬과 하하가 깜짝 등장해 ‘부산 바캉스’를 테마로 노래를 불렀다. 마지막 무대는 개그맨 박명수의 디제잉 무대였다. “이 시간 여러분이랑 같이 즐기는 시간입니다. ‘부코페’ 즐길 준비 되셨습니까? 아유 레디, 손머리 위로!” 송해마저 일어나 춤추게 한 EDM의 향연이 이어졌다. 박명수의 DJ 꿈도, ‘부코페’의 꿈도 함께 쏘아 올린 시간이었다.


다만, 한국 코미디언들의 무대는 볼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뒤따랐다.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국내 코미디는 쏙 빠졌기 때문이다. 이에 기획을 맡은 송은이는 “우리나라 코미디의 경우 단시간 무대에 올릴 수 있는 공연이 마땅치 않았고, 몸으로 하는 개그가 아닌 대부분 말로 이루어지는 무대이다 보니 국제 행사에서 언어의 장벽이 높았다”며 “국내 팀의 공연은 사전 홍보가 많이 됐지만 해외 공연팀은 홍보할 기회가 개막식이라고 생각해 해외 공연팀의 공연을 위주로 짜게 됐다”고 말했다.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오는 9월 3일까지 9일간 부산광역시에서 개최되며, 경성대 소극장, 윤형빈 소극장, 소향씨어터,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 등에서 11개국 30개 팀의 국내외 코미디 무대를 볼 수 있다.

leunj@heraldcorp.com

[사진=제 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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