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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강진] 사망자 최소 159명…이탈리아, 일본보다 피해 컸던 이유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중부지역을 강타한 규모 6.2지진의 피해가 4월 일본 구마모토(雄本)를 덮진 규모 6.5와 7.3의 지진피해보다 큰 원인으로는 두 가지가 있다. 진원의 깊이가 얕았기 때문에 흔들림이 심한 것도 있었지만 이탈리아 당국의 안일한 대응이 문제가 됐다.

2014년 이탈리아 통계당국 자료에 따르면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건설된 건축물의 비중은 18%에 달했다. 당시 통계당국은 이탈리아가 재정수준에 비교해 건설안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경제적으로 낙후된 이탈리아 남부 일부 지역의 경우 불법건축물이 60%에 달했다. 가디언 지는 건설안전에 “돈이 쓰이지 않았다”라며 이번 사태가 이탈리아의 “법을 준수하지 않는 문화, 복지부동한 행정, 그리고 부패한 정치인”의 행태를 그대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영국의 지진학자인 실비오 데 앤겔리스 박사는 타임 지에 “이탈리아에는 수백년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 많다”라며 역사가 깊은 곳들이 많다”라며 “이탈리아는 내진설계강국 중 하나지만 모든 건물의 안전을 챙기기엔 무리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나폴리 페데리코 2세 대학의 토마소 몬타나리 미술사학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정부 당국이 주요 10개 도시 외의 지역과 건축예술 보호에는 투자를 소홀히 해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진피해가 심한 지역 중 하나인 아마르체의 경우, 역사적인 건물이 다수 존재했다. 다수 건물들이 내진화되지 않은 결과, 이번 지진으로 시내 건물의 75%가 파괴된 것으로 추산됐다.

피렌체에서 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는 일본 경영인은 산케이(産經)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곳의 건물들은 일본처럼 내진화가 돼있지 않다”라며 “120~130년 된 건물도 있어서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얕은 진원도 피해를 키운 원인이 됐다.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진원지가 지하 10㎞밖에 안돼 흔들림이 더 크게 발생했다. 일본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연쇄지진의 진원 깊이도 11~12㎞로 얕았지만, 표면파 규모(지표면에 전달되는 지진파의 규모)는 진원의 깊이와 진앙의 거리, 주기 등의 상수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지진 피해가 심한 지역인 아마트리체, 페스카라 델 토론토, 아크몰리 등 이탈리아 중부지역은 대륙판이 만나는 경계의 이웃지역이라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 2009년 이탈리아 중부 라퀼라에서도 규모 6.3 지진이 발생해 308명이 숨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24일 이탈리아 중부지역을 강타한 강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159명이 사망하고 368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14~16일 강도 6.5도와 7.3 지진이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雄本) 지진에서 총 80명(지진에 의한 관련사 50명ㆍ이코노미스트 증후군 및 호우피해 관련사 30명)이 발생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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