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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레라 ‘아웃브레이크’?…전국적 집단감염 가능성 낮아
- 호흡기로 전염되는 메르스 등과 달리 물로 전파

- 설사로 인한 탈수증상 치료…개인위생 철저히




[헤럴드겅제=이태형 기자]국내에서 15년만에 처음으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추가 감염자가 1명 더 확인되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콜레라가 유행하고 있는 개발도상국과 달리 상하수도 시설이나 개인위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아 대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한다.

또 콜레라는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면 치사율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지나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가 감염자 배제 못해…유행 가능성은 낮아=콜레라는 주로 오염된 물과 음식물을 통해 ‘콜레라균’(Vibrio cholerae)이 사람의 장 안으로 들어와 감염되는 전염병이다. 드물게는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에 직접 접촉해 감염될 수도 있다.

지난 2001년 142명이 집단 발병한 이후로 국내 발병은 한명도 없었다. 그만큼 전국국적인 대유행이 일어나기 힘들다는 진단이다. 콜레라의 전염력이 강하지만, 강력한 전파경로인 오염된 물에 의한 감염 확산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조선영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초 환자와 추가 감염자의 감염경로와 연관성 등이 확인돼야 하겠지만, 지역에서 해산물 섭취로 인한 감염이 추정되고 있는 만큼 콜레라가 전국적으로 퍼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개발도상국에서 콜레라가 유행하는 주된 이유는 상하수도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콜레라균이 물을 통해 급속하게 퍼져나가기 때문”이라며 “국내에서 콜레라 환자가 추가로 나올 수는 있지만, 공중위생시설이 갖춰진 국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사실상 낮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감염자가 확인된 이상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경로 등을 관리하면 집단감염을 막을 수 있다.

문수연 강동경희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콜레라는 물을 섭취해 발병하는 수인성 전염병이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에게 공기로 감염되는 결핵 등과는 달리 빠른 역학조사를 한다면 초기에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에서는 1980년(환자수 145명), 1991년(113명), 1995년(68명)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마지막으로 2001년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유행이 발발해 142명의 환자가 나왔다.

이후에는 해외에서 콜레라에 걸린 뒤 귀국해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경우만 있었고 감염자가 여러명으로 확산하는 유행은 없었다.

▶설사로 인한 탈수만 막아도 사망위험 낮아=콜레라는 설사가 주요 증상이다. 설사는 쌀뜨물같이 나오는데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처럼 많은 설사를 한다. 구토가 동반되기도 하지만 복통이나 발열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콜레라의 주된 증상인 설사와 이에 따른 탈수증상은 국내 의료수준에서는 치료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기 때문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증상이 나타나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았을 때로 심한 설사로 탈수증상이 나타나면 생명에 위협적일 수 있다. 발병한 지 하루 만에 탈수로 인한 쇼크에 빠질 수 있고, 어린이나 노약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조 교수는 “설사를 지속하면 순환기계에 탈수가 나타나면서 쇼크를 초래할 수 있다”며 “수액을 주입해 손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하고 체내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는 것이 주된 치료 방법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사망위험은 현저히 낮다”고 설명했다.

또 콜레라 감염 자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씻기 등 개인위생관리도 중요한 부분이다.

문 교수는 “콜레라는 무더운 여름에 날 것이나 설익은 해산물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며 “깨끗한 생수를 마시고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조금이라도 상한 음식은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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