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장필수 기자]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등을 상대로 야권이 검증 포문을 열었다. 조 후보자에겐 3년 8개월간 18억원, 매년 5억원 가량을 지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후보자는 7년간 전세금 인상 없이 거주했는데 집주인이 해운중개업체인 부실기업으로 이 기업에 김 후보자가 부실 대출을 알선했다는 의혹이 거론됐다.
김병욱 더민주 의원은 25일 조 후보자와 관련, “여성가족부 장관(2013년) 이후 2016년 8월까지 종합소득신고자료 등을 바탕으로 합산한 수입은 23억4000만원이며 같은 기간 후보자 재산은 5억1000만원 가량 증가했다”며 “수입에서 늘어난 재산을 제외한 18억3000만원을 3년 8개월간 소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5억원 가량 지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 부부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신용카드 내역은 2억3000만원에 그쳤다”며 “신용카드 사용액이 극히 일부에 그치는 등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했다. 또 “여성가족부 장관 임명 당시에도 과도한 지출을 지적받았지만, 여전히 일반 국민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매년 5억원이란 지출은) 과도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18억원을 어디에 지출했는지 세부내역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과거 여성가족부 청문회처럼 대충 얼버무리면 국민이 절대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야권은 김 후보자에게도 부동산 특혜 및 부실기업에 대출을 알선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한정 더민주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 용인 소재 아파트에서 계약 갱신 없이 1억9000만원에 거주했다. 집 주인은 해운중개업체인 J기업으로, 이 기업은 창업 초기부터 벌크선사인 C기업의 물량을 바탕으로 성장한 업체다. C기업은 현재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이고, 농식품부 소관인 농업은행은 C기업에 4032억원을 대출, 부실대출 논란이 일었다.
김 의원은 “농협은행이 C기업에 대출해준 시점이 김 후보자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한 시점과 동일하고 농협은행은 타 은행이 C기업에 대출을 해주지 않은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추가대출을 해줬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 농협은행을 관리, 감독하는 농림식품부의 고위 공무원으로 기획조정실장, 제1차관 등을 역임했다.
김 의원은 “J기업이 김 후보자에게 부동산 특혜를 주고, 후보자는 J기업과 특수관계인 C기업에 농협은행이 부실대출을 하도록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 소유의 93평 아파트에 7년간 전세금 인상 없이 사는 건 결코 흔치 않은 일”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