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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안파력발전’ 국내 스타트업이 세계 첫 개발
㈜인진, 섬지역 에너지문제 해결 기대…31일 ‘상생 매칭컨퍼런스’ 등장



해안가 얕은 바다에 설치해 파력발전을 해내는 설비가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에너지스타트업 인진(대표 성용준)은 ‘연안형 파력발전 설비(INWave)’를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회사는 제주도 북촌지역에 연안파력발전시스템을 적용한 파력발전소를 시운전 중이다. 국내 대기업과 컨소시엄으로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 추자도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경남 사천시, 전남도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에너지자립섬 조성을 위한 방편으로 인진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영국, 프랑스, 일본,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필리핀 등 해외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인진 측은 설명했다. 

인진의 성용준 대표와 제주 북촌 해변에 세운 연안파력발전소 실증시설.

연안형 파력발전설비는 기존 파력발전의 문제점을 개선해 소자본, 소규모로 지을 수 있다. 기존 파력발전은 수심 50~70m에 달하는 조건이 갖춰진 먼 바다에 설치, 해저송전케이블을 사용해 생산된 전력을 육지로 송전한다. 이 때문에 설치비가 많이 들고, 유지보수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이에 반해 인진의 연안형 파력발전 설비는 수심 3m 이상이면 설치가 가능해 해변에 발전소를 지을 수 있고, 해저송전케이블도 필요치 않은 게 특징이다.

이같은 연안형 파력발전은 ‘다자유도 에너지 회수기술’이란 기반기술 덕분. 기존 파력발전소의 경우 파도의 상하운동 또는 수평운동 등 한 방향의 운동에너지만을 회수한다. 하지만 인진의 독자 기술인 다자유도 에너지 회수기술은 파도의 모든 운동에너지를 회수해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에 얕은 파도에서도 고효율을 구현해 낸다는 설명이다.

인진의 성용준 대표는 “파도는 태양광보다 50배 강한 에너지원이고, 풍력이나 태양광에 비해 지속성이 높다”며 “경제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에너지원으로 도서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최고의 에너지원”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파력발전 기업이 수 만가구의 대규모 시장을 목표로 연구개발할 때 인진은 에너지비용이 높은 도서지역에 주목했다. 수 십∼수 천가구로 구성된 도서지역은 틈새시장이지만 국내시장 규모만 5000억원, 세계시장의 경우 약 80조원에 달한다.

성 대표는 “최근 에너지자립섬을 조성하는 것이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면서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 세계 파력발전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진은 오는 31일 서울 여의도 One IFC에서 100개 상장사와 100개의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스타트업 대 상장사 100대 100 매칭컨퍼런스’에 우수 스타트업으로 선정돼 설명회를 연다. 매칭컨퍼런스는 벤처기업협회가 주최하고, 한국M&A센터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주관한다. 우수한 기술 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과 신성장동력이 필요한 상장사가 참여한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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