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ㆍ유은수 기자]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국정 현안에 대해 야당 탓을 했다. 같은 자리에서 정진석 원내대표는 야당은 국정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를 두고 입장이 엇갈렸던 여당의 두 사령탑의 미묘한 균열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이정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5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지금 몇 가지 현안이 야당의 발목잡기로 진전이 못 돼고 있다”며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에 관해서는 초당적으로 협치를 하자고 야당에 요청한다”고 했다.

이 대표에 바로 이어 발언한 정진석 원내대표는 “야당도 국정 파트너”라며 “야당이 불통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면 아무 일도 안된다”고 했다. 또 “더욱더 야당과의 소통, 국민과의 소통에 성의있게 나서주길 부탁드린다, 원내 관련 책임자로서 부탁을 드린다”고 했다. 


이날 고위 당정청회의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등 신임지도부 구성 뒤 처음 마련된 자리였다. 이 대표, 정 원내대표와 함께 황교안 국무총리, 유일호 경제부총리, 이준식 사회부총리, 이원종 비서실장, 김재원 정무수석,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등 당정청 고위관계자가 모두 모였다. 이 회의서 이 대표는 야당을 비판하며 국정 협조를 요청했고, 정 원내대표는 여당과 정부를 향해 야당과의 협치를 요청한 것이다. 특히 정 원내대표가 이 대표 면전에서 말을 받아친 형식이어서 여당의 ‘투 톱’간 이견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 대표와 정 원내대표는 특히 우 수석 사태에 대해 상반되는 행보를 보여왔다. 정 원내대표는 두 차례의 페이스북 글과 잇딴 발언을 통해 우 수석의 즉각적인 사퇴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반면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이 대표는 우 수석 거취 문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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