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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의 한 수 된 KB금융-현대증권 주식 맞교환
현대증권 소액 주주 보호, 고가인수 논란 해소

자사주 매입으로 지분 희석 방지, 자회사간 시너지 본격화

시장에서 주가 상승으로 화답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KB금융이 이달 초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로 만들기 위해 주식 맞교환을 결정한 데 대해 시장에서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당장 KB금융의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현대증권의 소액주주의 보호라는 명분도 얻게 됐다.

동시에 현대증권의 고가 인수 논란을 불식시키고, 자사주 매입까지 단행하며 신주 발행으로 인한 주가 희석에 대한 부담도 떨치게 됐다. 이와 함께 주식 교환을 통해 자회사 편입 속도를 크게 당겨 그룹 전반의 시너지 창출에도 적잖은 효과를 얻게 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달 초 개최된 이사회를 통해 현대증권과의 주식교환 및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방안을 결의했다.

. KB금융은 지난 4월 현대상선으로부터 사들인 현대증권 지분 22.56%와 따로 현대증권에서 사들인 자사주 7.06% 외에 남은 70.38%를 KB금융 주식과 교환한다. 교환 비율은 KB금융 1주에 현대증권 약 5주다.

이는 당초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파격이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 후 추가 지분 매입 전망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여기엔 이유가 있었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은 상장법인과 비상장법인과의 합병인 관계로 합병비율 관점에서 현대증권 주주에게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


KB금융 관계자는 “현대증권 소액주주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는 상장사인 KB금융과의 주식교환을 통해 오랜 기간 시장에서 형성되어 온 시장가격에 기반해 교환비율을 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귀띔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주식교환에 대해 현대증권 소액주주들을 나름대로 배려한 결정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실적발표 기준 PBR은 당사 기준으로는 현대증권 0.49배, KB금융 0.52배로 주식교환 후 이익의 가시성 제고, 배당투자여력의 증대, 경영진 및 편입그룹 쇄신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차이가 없거나 되려 KB금융 주주에게 소폭 불리할 수 있다”며 “주식교환에 반대할 현대증권 주주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주주의 입장에서도 KB금융과 현대증권 간 시너지로 인한 이익을 KB금융 주주로서 향유하는 것이 보다 나을 것이란 판단이다.

현대증권과 KB금융의 주주 등 제반 이해관계자들의 입장과 권익을 보호하면서도 조속하게 완전자회사로 가는 방법인 주식교환을 선택하자 시장은 주가 상승으로 화답하고 있다.

지난달 초 3만2000원 내외에 있던 주가는 24일 종가 기준 3만6850원을 기록 중이다. 이사회 이후인 지난 9일에는 3만8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양사간 주식 교환은 KB금융의 현대증권 고가 인수 논란도 단숨에 불식시켰다.

앞서 KB금융이 현대증권 지분 22.56%를 인수하는 데 쓴 돈은 1조2400억원. 6월 말 현대증권 자사주 7.06%를 1100억원에 매입했고 앞으로 남은 지분을 1조1300억원(KB금융 교환가액 3만5474원 기준)에 사면 지분 100%를 사는 데 들어가는 금액은 약 2조5000억원이 된다.

현재 현대증권의 장부가치 3조3000억원의 76%에 불과하게 된다.

KB금융은 곧 교환비율에 따른 주식교환과 함께 자사주 매입을 병행한다. 이는 주식교환에 따른 KB금융의 신주 발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지분 희석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향후 진행 예정인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일정 부분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관계자는“이번 주식교환 및 자사주 매입 결정은 주주가치를 극대화함과 동시에 양사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울러 현대증권을 조속히 완전 자회사함에 따라 현대증권과 KB금융 간 시너지 또한 탄력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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