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重-대우조선 같은 유상증자 다른표정 왜?
삼성重 “활황대비 유동성 확보”
대우조선 “상장폐지 막는게 시급”



조선 ‘빅3’ 가운데 두개 회사가 연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속내를 살펴보면 양사의 분위기 차는 크다. 삼성중공업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반면,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대우조선해양은 ‘생존’을 위한 유증이란 해석이다.

삼성중공업의 유증은 주채권은행의 요구로 이뤄졌다. 올해 4월부터 금융위원회 등 정부가 밀어붙인 조선사 구조조정 파도에 은행권이 동참하면서 자구안에 유증을 포함시킨것이 삼성중공업 유증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의 유증에 대한 대체적인 분석은 시황 침체를 전제로 한 선제적 대비 성격이 짙다. 오는 2018년 이후에야 조선업황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단기 유동성을 미리 확보하는 차원에서 유증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의 유증 규모는 1조1000억원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2분기 1조5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희망퇴직 등을 실시했고, 지난해 4분기부터 2개분기 연속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2분기 영업적자(2837억원)는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 탓이 크고, 이를 제외하면 800억원 가량의 흑자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선 이번 유증으로 향후 2년간 유동성 확보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유증이 성공적일 경우 삼성중공업의 부채비율은 200% 미만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비해 대우조선해양은 생존을 위한 유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15일부터 증권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현 상태가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상폐 사유에 해당한다. 상장폐지를 면하기 위해선 유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다.

보유자산 매각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다동 사옥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코람코 자산신탁은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고, 서울 마곡 부지 매각도 순탄치 않다.

실적도 악화 일로다. 올해 3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상반기 턴어라운드’를 자신했지만, 지난 2분기 대우조선해양은 1조220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보수적 회계 감사가 일차적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9월에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만기가 줄줄이 도래한다.

상황이 이렇자 유증 성사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투자자 모집이 어렵다는 얘기다. 때문에 산업은행이 단독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유증이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