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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 후보지 롯데골프장 2009년 가치가 893억원...지금 가치는?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 경북 성주에 위치한 롯데 스카이힐골프장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제3후보지로 유력시되면서 그 가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종 배치지역으로 선정되면 국민의 세금으로 매입해야하기 때문이다. 최근 롯데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관심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성주 스카이힐 골프장은 롯데상사 소속이다. 총 부지는 178만㎡(약 53만4000평)로 96만㎡에 18홀이 운영 중이며, 나머지 82만㎡는 미개발 부지다. 이 골프장은 지난 2009년 2월 하나은행에서 공매처리된 헤븐랜드CC(현 스카이힐CC)를 롯데상사에서 인수, 자체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당시 자산가치는 토지 402억원, 건물과 구축물 장치 비품 등이 260여 억원, 코스 207억원 등 총 893억원이다. 롯데상사가 인수를 위해 지불한 돈은 465억원이다.

이 골프장을 인수하기 전인 2008년 롯데상사의 골프장 매출은 30억원, 매출총이익은 9억5000여만원이다. 그런데 2009년 인수 이후에는 관련 매출이 148억원, 매출총이익 75억원으로 급증한다. 이 골프장이 2009년 한 해에만 120억원 가까운 매출에 65억원 이상의 매출이익을 냈다는 뜻이 된다. 지난해 롯데상사의 골프장 관련 매출은 216억원, 매출이익은 108억원에 달한다. 성주 스카이힐 골프장이 이중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군은 주둔지 인근에 골프장을 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이 곳에 사드 포대가 배치되고, 동시에 미군을 위한 골프시설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멀쩡한 골프장을 없애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수 있다.
 
따라서 토지 외에 코스가치도 매매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또 롯데상사의 영업권에 대한 보상도 필요할 전망이다. 비회원제 대중제골프장인 이곳의 이용료는 캐디피, 카트이용료 등을 뺀 그린피 기준 주중 12만5000원, 주말ㆍ공휴일은 17만원이다.

롯데상사 주주는 대부분 롯데그룹 비상장계열사지만 27.68% 지분을 가진 2대 주주인 롯데쇼핑은 상장사다. 1대주주(지분율 34.64%) 호텔롯데도 상장을 추진 중이다. 롯데가 정부에 이 골프장을 헐값으로 매각할 경우에는 최근 이뤄지고 있는 검찰 수사와 관련된 부정청탁일 수 있다는 의혹과 함께 롯데쇼핑 주주들로부터 배임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 신동빈 회장의 그룹 경영권 확보와 직결되는 호텔롯데 상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3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향후 골프장 가치 평가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골프장 이용객 수와 운영수익은 밝히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한편 주한미군에 사드부지를 제공했다는 점은 롯데면세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중국은 현재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롯데면세점과 테마파크, 호텔 등의 주 고객이다. 롯데는 중국 현지에서도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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