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국내 의료진이 초극소 미숙아에서 발생한 ‘동맥관 개존증’ 치료에서 기존 약물 이나 수술 치료가 아닌 보존적 치료만으로 동맥관 개존증 치료에 성공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원순ㆍ장윤실ㆍ성세인 교수팀은 동맥관 개존증이 발생한 초극소 미숙아에게 공급하는 수액을 일반적인 양보다 조금 줄이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동맥관 개존증을 성공적으로 치료한 결과를 소아과학 학술지 ‘Journal of Pediatrics’에 최근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자궁 내 태아기에는 태아 혈액순환 유지를 위해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를 연결해주는 동맥관이라는 혈관이 있다. 건강한 태아의 경우에는 출생 후 ‘태아 혈액순환’에서 ‘신생아 혈액순환’으로 전환되면서 이 혈관이 닫히게 된다. 하지만 미숙아는 자연적으로 폐쇄가 잘 되지 않아 동맥관이 출생 후에도 열려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동맥관 개존증’이라고 한다.
교수팀의 논문에 따르면 2009~2011년 임신수주 23~26주에 입원한 초극소 미숙아 178명 중 81명은 약물 및 수술적인 치료를 실시했고 2012~2014년 97명의 미숙아에게는 보존적 치료를 받게 했다.
그 결과 보존적 치료만으로 동맥관의 자연 폐쇄를 유도했고 장기 합병증 빈도에서도 만성폐질환 발생 빈도를 46%에서 35%까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세인 교수는 “동맥관의 조기 폐쇄를 유도하려면 정밀한 수준의 수액 제한이 필요한데 이것이 가능해졌다”며 “기존과 같이 수술적 치료의 후유증을 고려했을 때 이런 침습적 치료 없이 미숙아 동맥관의 자연폐쇄를 이룰 수 있게 된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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