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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주만에 용의자 사망 1800명…두테르테, 살벌한 마약과의 전쟁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취임 이후 사망한 마약 용의자가 약 1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새 대통령 취임 후 한 주 당 250명 이상 목숨을 잃은 셈이다.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마약 용의자 초법적 처형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22일 이틀간 일정으로 개최한 청문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7월 1일부터 50여 일간 마약 용의자 1779명이 사살됐다고 밝혔다. 이 중 712명은 경찰 단속 과정에서 사살됐고 나머지 1067명은 자경단을 비롯한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장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초법적 처형에 반대하는 입장은 확고하다”고 밝히며 법을 넘어선 용의자 사살에 반대하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나 세간의 시각은 다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청문회에서는 “경찰이 남편과 시아버지를 구타하고 영장도 없이 끌고 가 사살했다”는 등 억울한 죽음을 호소하는 피살자 가족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 전후에 마약범을 죽여도 좋다는 발언을 연이어 하면서 자경단과 같은 정체불명 단체나 개인의 ‘묻지마 사살’도 속출해 인권ㆍ법치 실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취임 후에도 인권 문제 비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태도는 초법적 사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초법적인 마약 소탕전을 중단하라는 유엔 인권기구의 촉구와 관련 “유엔을 탈퇴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다음날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무장관은 “유엔에 대한 깊은 실망감 때문”이라며 “유엔에 잔류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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