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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다시 발견된 e메일 1만5000여건…힐러리 백악관 문앞서 발목 잡힐까
대선 3주前 공개…지지율 흔들듯


미 연방수사국(FBI)이 새롭게 발견한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1만5000여개가 대통령 선거 약 3주 전부터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대선 직전 또 다시 ‘이메일 스캔들’이 정국을 흔들면서 최종 승부를 앞둔 힐러리의 발목을 잡게 됐다.

22일(현지시간) 더힐의 보도에 따르면 FBI는 힐러리가 주고받은 새로운 이메일 1만5000여건을 추가로 발견했다. FBI는 이를 연방판사에게 제출했다. 앞서 발견됐던 이메일 3만여건에 대해서는 FBI가 불기소 처분을 내리면서 이메일 스캔들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경선 과정부터 힐러리의 최대 장애물로 작용했던 이메일 논란이 봉합되고,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힐러리는 도널드 트럼프와의 격차를 벌리며 우위를 점해 왔다. 그러던 중 ‘이메일 논란 2라운드’가 시작된 것이다.

이메일 추가 발견뿐 아니라 이것이 공개되는 시기도 힐러리에게는 악재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메일 검토에 들어간 국무부 측은 이날 제임스 보스버그 연방 판사에게 이메일 묶음을 오는 10월 14일, 21일, 28일과 11월 4일에 차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11월 8일 대선을 앞두고 약 3주 전부터 힐러리는 또 다시 이메일 논란으로 지지율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다만 보스버그 판사가 이메일 공개 날짜를 좀 더 당겨 잡을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해 일정이 조율될 가능성은 있다.

이메일은 벌써부터 힐러리의 대선 가도에 다시금 제동을 걸고 있다. 힐러리가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게 자기보다 앞서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의 권유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파월이 21일 뉴욕포스트를 통해 “나에게 책임을 돌리려 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나선 탓이다.

이뿐만 아니라 클린턴재단이 힐러리가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시기 재단 기부자들을 위해 국무부와 ‘비선’으로 접촉을 시도했다는 것을 드러내는 이메일이 또 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사법감시’가 입수한 이메일을 토대로 22일 이같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2009년 6월, 재단의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이끌던 더글러스 J. 밴드는 당시 힐러리의 핵심 측근인 후마 애버딘에게 힐러리와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바레인 왕세자의 면담을 잡아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밴드는 “바레인 왕세자가 내일 또는 금요일에 그녀를 면담하기를 청하고 있다”면서 그를 ‘우리들의 좋은 친구’라고 칭했다. 클린턴 재단에 따르면 바레인 왕실은 이 재단에 5만 달러에서 10만 달러 사이의 금액을 기부했다.

그러나 당시 애버딘은 “알 칼리파 왕세자가 지난주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힐러리 장관과의 면담을 추진했었다”며 “힐러리 장관은 ‘목ㆍ금요일에는 아무 일정도 정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다”는 요지의 답신을 보냈다. 애버딘은 이틀 뒤, 다시 밴드에게 이메일을 보내 “공식적인 경로로 연락했다”고 전했다.

앞서 밴드가 애버딘 등에게 레바논계 나이지리아인 사업가인 길버트 차고리에게 국무부 인사를 소개해달라고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지만 밴드가 재단 기부자와 힐러리와의 직접 면담을 추진했다는 보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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