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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 제3후보지 좌표까지 나왔다…성주골프장 1번홀 바로 위쪽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국방부가 지난 22일 제3 후보지 평가 착수를 선언한 가운데 제3 후보지의 정밀 좌표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맨 위에 있는 스카이코스 1번 홀 바로 위쪽이라는 것이다.

23일 성주골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방부가 스카이코스 1번홀의 위쪽 4만7000㎡를 현장 답사한 뒤 가장 뛰어난 제3후보지로 점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들이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골프장 주변 롯데상사 소유 임야 5곳(24필지) 중 초전면 소성리 산 53을 사드배치 유력 후보지로 지목했다는 것.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 전경 [사진=롯데스카이힐 홈페이지]

골프장 좌우 임야는 골프장 영업에 지장을 줄 수 있고 임야 형태가 매우 길어 부적절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1번홀 바로 위쪽은 네모 형태이다.

성주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직선거리 600여m, 골프텔에서 500여m 떨어진 곳이다.

연우개발과 롯데기공이 골프장을 함께 개발했다가 연우개발이 2009년 2월 롯데상사에 골프장과 주변 임야 소유권을 모두 넘겨 현재 이 일대는 롯데상사 소유다.

레이더, 6개 발사대 등이 모두 북쪽을 향하기 때문에 남쪽 골프장에 전자파 영향을 크게 주지 않을 것이라고 군 당국은 보고 있다.

또한 군은 도로와 전기시설이 골프장까지 들어와 있어 공사비 절감과 공기 단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상사가 산 53 임야를 모두 소유해 매입절차가 복잡하지 않을 거라는 점도 참작된 것으로 보인다.

여러 주민이 소유한 토지 및 임야는 계약과 매입 절차가 까다롭다. 군 당국은 사드를 내년 말까지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이어서 쉽게 매입할 수 있는 부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주골프장 캐디들이 사용하는 기숙사가 골프장에서 2∼3㎞ 떨어진 소성리 마을에 있기 때문에 군 숙소와 생활기반시설도 인근에 지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듯하다.

그러나 골프장 측은 이런 군의 움직임에 영업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당장 골프장 앞쪽에 사드가 배치되면 고객이 급감할 전망이다.

소성리 마을∼골프장 입구간 1.4㎞의 1차 진입도로와 골프장 입구∼클럽하우스 1.1㎞의 2차 진입도로를 군과 함께 사용하면 실제 영업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군이 골프장 입구∼유력지(직선거리 1.5㎞)간 우회도로를 별도로 내더라도 군용 차들의 왕래는 영업에 지장이 될 수밖에 없다.

군이 골프장 18홀 전체나 스카이코스 9홀을 매입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18홀 매입에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경우 국회의 동의를 얻는 과정에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한편, 군 당국이 골프장 인근 부지에 사드 배치를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골프장 측과는 아무런 소통 노력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국방부는 다시 한 번 소통 논란에 직면할 전망이다.

골프장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사드 관련 국방부 측에서 어떤 소통도 없었다”며 “(인근에) 사드가 배치되면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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