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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노트7 홍채인식의 비밀…죽은사람 홍채 위변조 불가 ‘본인 홍채만’ 인식
- 개발에 5년...전용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로 ‘본인 홍채만’ 등록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2054년 미국 워싱턴 거리. 행인들의 신원은 홍채로 파악된다. 주요 건물 출입문에는홍채 인식기가 설치돼 있다. 사람들이 길거리를 걸을때 신분과 정보를 파악해 성별과 나이에 맞는 옥외광고도 나타난다. 범인을 검거할때도 홍채인식 기능이 쓰인다. 2002년에 제작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온 장면들이다.

영화 속 상상이 현실로 성큼 다가섰다. 2016년 8월 스마트폰을 들고 화면에 눈을 마주치면 0.1초만에 잠금화면이 풀렸다. 영화 속 현실보다 30여년이 빠른 시점이다. 삼성전자가 이달초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프리엄폰 갤럭시노트7을 통해서다. 하반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갤럭시 노트7의 백미는 홍채인식이다. 

삼성전자는 23일 서울 태평로 본관에서 설명회를 열고 5년에 걸친 홍채인식기능 개발과정을 소개했다. 갤럭시 노트7은 갤럭시 시리즈 중에서 최초로 홍채 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홍채인식은 일본 후지쯔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적용했으나 잠금해제 외에는 활용도가 없어서 2개월만에 자취를 감췄다. 반면 삼성전자는 금융 보안과 결제시스템에 연계해 홍채인식기능을 선보였다. 활용도를 다양화해 가치를 높인 셈이다.

홍채인식은 현재 가장 고도화된 생체인증기술이다. 김형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멀티미디어 개발그룹 상무는 "홍채는 생후 18개월 이후 완성되면 평생 변하지 않는다"면서 "한사람의 홍채 두개가 같은 확률은 0%"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란성 쌍둥이도 홍채가 전혀 다르다"면서 "죽은 사람의 홍채나 복사된 홍채를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사람마다 250~270여개 고유한 식별패턴을 지니고 있어 다른 사람과 홍채가 같은 확률은 10억분의 1정도다. 즉 40개 정도 식별패턴을 가진 지문보다 정확도가 월등하다는 설명이다.

홍채 인식은 기존 전면 카메라가 아닌 별도 카메라가 담당한다. 적외선 방식을 채택해 어두운 곳에서도 홍채 인식이 쉽게 이뤄지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전면 상단에 홍채 인식 전용 카메라와 적외선(IR) LED를 탑재했다.

홍채 인식 전용 카메라는 이미지 센서 색상 필터나 렌즈 디자인이 일반 카메라와 다소 다르다. 김 상무는 “전용카메라를 적용한 것은 일반적인 가시광선 환경에서는 홍채 색이나 주변 환경에 따라 인식할 수 있는 정보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적외선 카메라는 홍채 모양과 색깔, 주름, 망막, 모세혈관 등 패턴을 인식해 알고리즘 형태로 정보화한다. 갤럭시노트 7은 적외선 LED에서 나오는 적색 근적외선을 광원으로 활용, 홍채 인식 전용 카메라로 사용자 눈을 촬영한다. 이후 ▷눈꺼풀ㆍ홍채ㆍ동공을 구분 ▷홍채 영역만 인지▷관련 정보를 디지털 정보화▷암호화 하는 과정을 거친다. 암호화된 홍채 정보는 녹스 보안 영역인 ‘트러스트존’에 저장된다. 이후 사용자가 보여주는 홍채 정보를 이미 등록된 홍채 정보와 비교해 인증 혹은 거절한다. 인식하는데 0.1초면 충분하다. 컬러렌즈나 선글라스, 돋보기를 끼지 않으면 홍채를 인식하는데는 문제가 없는 편이다. 단 적외선을 이용하는 만큼 자외선이 강한 곳에서는 인증이 어렵다.

김 상무는 “홍채 정보는 단 한건만 등록되고 스마트폰에만 저장돼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우려는 없는 편”이라면서 “트러스트존에 보안 저장된 홍채정보는 은행 등 외부로 노출되지 않고 복제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홍채기능의 외연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는 “홍채인식은 스마트폰 화면을 풀기 위해 개발한 것이 아니라 모바일뱅킹과 연계하는 큰 로드맵을 가지고 진행 중“이라며 ”삼성페이, 녹스, 삼성패스 등 모바일 에코시스템을 갖춰 사용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홍채인식을 모바일 금융시스템의 허브로 부상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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