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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 애널이 보는 ‘우리은행 매각 성공’ 조건은?
“연기금 등 장기투자자 참여ㆍ관치금융 가능성 차단 필요”


[헤럴드경제=이한빛기자] 민영화 후 우리은행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주주로는 연기금 등 장기 투자자의 참여가 필요하고, 관치금융 가능성 차단할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발표된 우리은행의 과점주주매각방식의 민영화에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2010년이후 4차례 매각에 실패한 이후, 정부의 민영화의지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우리은행이 민영화에 성공한다면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5000원을 유지했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성공 가능성이 큰 과점주주 매각방안을 택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민영화 의지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민영화 성공은 우리은행 펀더멘털 개선과 주주중심 경영을 뒷받침할 주가 상승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지분을 4∼8%가량 쪼개 매각하면서 이사회 진출을 보장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은 이전보다 시장의 입장에 몇 발자국 더 다가선 것”이라며 “이번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민간의 경영 참여가 일정 부분 보장된다면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민영화된 우리은행 주가의 향방은 주주구성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연기금 등 장기투자자 중심의 우량 투자자로 이사회가 구성될 경우 주주친화정책 확대에 따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사모펀드 등 단기 투자자 중심의 과점주주가 구성되면 주가 상승시 매각 우려에 따른 수급 부담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먼저 민영화된 KB금융처럼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관치금융 차단 요건도 필수적이다.

이철호 연구원은 “KB금융지주 주가도 현직 회장을 선출한 2014년 10월23일 이후 KRX은행업 종지수를 14%포인트 초과 상승했다”며 “이는 경영진의 독립성 확보를 통해 관치금융 가능성을 차단하고 신임 경영진이 지휘한 이후 성과가 투자자의 기대를 충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매각안은 KB금융처럼 관치금융 가능성 차단 요인을 갖췄지만, 자본비율은 내부등급법 승인을 통해 올라갈 여지가 있고 조선ㆍ해운 등 한계 업종에 대한 기업여신 충당금도 거시경제 전개에 따라 환입 여지도 크다”고 지적했다.

앞서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2일 과점주주 매각 방식 채택을 골자로 하는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을 연내 완료를 목표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 방안의 핵심은 우리은행이 과점주주군을 형성할 수 있도록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 48.09%(콜옵션 이행용 2.97% 제외) 중 30% 내외를 4∼8%씩 쪼개 파는 데 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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