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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경제의 현장,혁신센터를 가다]⑥효성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혁신센터는 ‘조언자’가 아닌, 함께 가 주는 ‘동행자’”
탄소섬유 CES, 농식품 푸르름, 성공 뒷얘기



[헤럴드경제(전주)=배두헌 기자] 전북센터가 발굴,육성하고 있는 121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중 전담 대기업인 효성과 시너지를 내고 있는 탄소섬유 업체 ‘CES(Carbon Energy System)’와 지역 특화 산업인 농생명 식품 업체 ‘푸르름’은 최근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CES의 박종오(50)대표는 효성의 탄소섬유를 적용한 발열케이블을 제조하는 업체로, 전북센터의 가장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로 꼽힌다.


귀농 19년차 농부였던 박 대표가 무엇인지 잘 알지도 못하던 탄소섬유 업체를 이끌게 된 것은 작은 교통사고에서 시작됐다.

그가 몰던 승용차가 결빙 구간에서 미끄러져 사고가 났고 ‘도로가 얼지 않게 할 수는 없을까’ 고민하던 박 대표는 탄소섬유의 발열 기능이 우수하다는 걸 알게 됐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같은 발열 기능으로 농사를 짓는 온실에 난방장치를 만들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아이디어 검증은 쉽지 않았다. 일본과 영국의 업체들에 탄소섬유를 구입할 수 있는지 이메일을 보내 문의했지만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 포기하려던 즈음 언론 보도를 통해 전북센터를 알게 됐고, 박 대표는 그 길로 무작정 센터를 찾아가 탄소섬유 한 롤을 무상으로 공급받을 수 있었다. 


그는 전기나 재료공학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었지만 전북센터의 탄소 전문가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검증했고 시제품을 만들어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통해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회사를 차렸다. CES의 탄소섬유 발열케이블은 농가의 난방비가 평균 78%를 절감시켜준다. 이 회사는 올해 이 사업으로 약 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경영 정보를 자세히 공유하지 않으면 센터에서도 무엇을 도와줘야할지 구체적으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적극적으로 수시로 찾아가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창업자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즉석에서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테이크아웃 컵죽을 만드는 푸르름의 정상옥 대표(42ㆍ사진)도 적극적으로 센터를 찾은 끝에 ‘3전4기’ 끝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세 번의 사업 실패 후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던 정 대표에게 전북센터는 단순히 조언 몇 마디 해주는 ‘조력자’가 아닌 ‘파트너’가 돼 주었다고 한다.

신제품 포장재 디자인 개발은 물론 특허출원 컨설팅에 HACCP 인증도 전북센터와 함께했다. 지난해 12월 제품 출시 후 3개월 만에 5만여개의 컵죽이 팔렸다. 푸르름은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와 옥션 등 오픈마켓에 납품 계약을 이미 체결했고, 이제 편의점과 마트, 홈쇼핑에도 판매를 추진중이다. 최근에는 30만불 규모의 수출계약도 끌어냈다.

정 대표는 “센터로부터 무슨 도움을 받았다기 보다는 아예 사업 파트너와 같은 개념으로 지금까지 지내왔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조언을 청하면 답해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만 같이 가 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전북센터는 함께 가줬다”고 말했다.

그는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빠른 시간 내 성장하고 있는 저처럼 다른 스타트업 기업들도 이곳의 문을 적극적으로 많이 두드려서 함께 갈 수 있다면 좋겠다”며 웃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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