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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종료…16일→18일→22일→24일→26일”…기상청은 ‘오보청’?
“무더위…금주 금요일 끝”

슬그머니 또 이틀 연기해

시민들 이제는 “자포자기”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금요일인 오는 26일 기상청은 서울 지역에서 폭염이 완전히 물러난다고 예보했다. 애초 오는 24일이었던 종료 시점을 슬그머니 이틀 늦춘 것이다. 이처럼 최근 잇단 오보 때문에 기상청의 날씨 예보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시민들은 화가 나는 수준을 넘어 더위에 대해 자포자기하고 있다.

23일 기상청과 기상업계에 따르면 일요일인 지난 21일 오전 6시 기상청은 “목요일인 오는 25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2도”라고 예보했다. 폭염이 서울에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폭염의 기준은 낮 최고기온 33도 이상이다. 하지만 12시간 뒤인 같은 날 오후 6시 예보문에서 기상청은 금요일인 오는 26일 최고기온을 31도로 예상, 폭염이 끝나는 날을 금요일로 슬그머니 하루 연기했다. 


앞서 전국적으로 폭염이 극성을 부리던 지난 11일에도 기상청은 “올해 여름 폭염이 11∼14일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예보했지만, 이후 수은주가 치솟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19일에도 대전(37.3도)과 충주(36.2도) 등 전국 상당수 도시의 낮 최고기온이 애초 예보와 달리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폭염이 꺾이는 시점에 대한 기상청 예보가 당초 16일→18일→22일→24일 이후로 잇따라 늦춰지는 오보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에만 해도 각종 포털 사이트에 ‘기상청 예보를 더 이상 믿지 못하겠다’는 내용의 비난성 글이 쇄도했지만, 이제는 기상청에 대해 “포기했다”는 시민들이 일부 나오고 있다. 직장인 박모(39) 씨는 “’폭염이 끝난다‘, ’끝난다‘ 하다 계속 미뤄지니 처음에는 견딜 수 없이 화가 나더라”면서도 “이제는 (기상청의)예보에 대해 마음을 비우고 저녁에 가끔씩 부는 ’더운 바람‘도 ‘선선하다’고 느끼려고 노력한다. 안 그러면 스트레스 받고 내가 손해”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날씨와 기온 정확도의 초점은 오늘, 내일, 모레 등 단기 3일 예보에 맞춰져 있다”며 “따라서 중기인 향후 10일간 예보의 경우에는 시점이 다가오면 상당 부분 수정하고 있어 폭염이 끝날 날짜가 달라졌을 뿐 오보를 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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