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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결혼식 테러 100여명 사상] 10세 어린이마저…자살폭탄 테러 부추기는 IS
阿·중동亞등 분쟁지 미성년자에
IS ‘자살=천국’종교 세뇌교육
‘자살공격대’등 과격분자로 양성
테러연령 저하 세계 경각심 고조



테러단체들이 10대들을 죽음으로 몰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한 10대 소년이 터키 남동부 가지인테프의 한 결혼식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켜 최소 51명의 사망자와 6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배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0대들에 의한 테러가 잇따르면서 이들을 이용하는 테러 단체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자살=천국’이라는 이미지 내세워 10대들을 자살로 내모는 테러조직= 테러단체는 오랫동안 미성년자들을 전쟁에 투입시켰다. IS의 전신인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AQI)를 이끈 아부 무삽 알자카위는 미군들이 10대들을 덜 경계한다는 점을 이용해 미성년자들로 자살폭탄 테러병사들을 구성했다. 탈레반과 알카에다 등 다수의 테러조직이 10대들을 ‘자살특공대’로 양성했다.

분쟁이 극심한 아프리카ㆍ중동아시아 지역의 10대들은 테러조직의 철저한 세뇌교육을 통해 목숨을 기꺼이 바치는 테러리스트가 된다. IS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자살폭탄 테러가 ‘숭고한 희생’이라는 것을 미성년자들에게 교육시키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테러조직인 탈레반도 10대 청소년을 ‘자살공격대’로 키우려는 종교 세뇌교육을 실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공개된 탈레반 반군기지 내벽에는 천국을 묘사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탈레반 전문가인 자히드 후세인은 “탈레반은 이곳의 삶은 낭비일 뿐이며 좋은 일을 하면 바로 천국에 간다고 가르친다”며 “아무 희망도 기회도 없이 비참한 삶을 사는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는 잘 먹힌다”라고 말했다.

지난 3월 IS의 조직원으로 밝혀진 한 10대 소년은 이라크 바그다드 남부에서 열린 한 청소년 축구 경기장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최소 29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했다.

▶극단화ㆍ과격화되는 10대 외국인 테러리스트= 올해는 유럽 내 10대 청소년들이 테러공격을 자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달 프랑스 노르망디 성당 테러를 비롯해 독일 바이에른 주 통근열차에서 발생한 도끼테러, 뮌헨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테러 모두 10대에 의한 테러였다.

IS는 선전 동영상을 통해 미성년자가 군사훈련을 받거나 인질을 참수하는 영상을 유포하면서 10대들을 ‘칼리파 제국의 후예’, ‘칼리파의 새끼 사자’이라고 칭해 사회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청소년들의 삐뚤어진 영웅심리를 자극했다.

청소년들은 자의식을 확립해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성인보다 극단주의적 주장에 쉽게 동화될 수 있다. 레바논에 본부를 둔 ‘퀀텀 커뮤니케이션스’가 지난 2014년 IS에 가입한 49명의 조직원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대부분 ‘자의식’과 관련된 이유로 단체에 가입했다. 퀀텀은 보고서를 통해 “대체적으로 복수심, 종교적 채무감, 사회적 고립감ㆍ절망감, 정체성 혼란 등을 이유로 과격화가 됐다”라고 밝혔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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